게임 개발사 더블유게임즈가 이사회 구성상 약해질 수 있는 사외이사의 독립성을 '감사위원회' 장치를 통해 보완해나가고 있다. 이사회의 구성은 기업의 지배구조 근간을 형성하는 중요한 시스템이다. 회사 최대주주인 김가람 더블유게임즈 대표이사가 의장직을 맡아 이사회를 통솔하고 있으나 '감사위원회'가 제 기능을 담당해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더블유게임즈가 이사회 평가결과 '평가개선 프로세스'와 '구성'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사외이사가 아닌 오너 의장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낮은 평가 요인으로 꼽힌다. 또 이사회 내 소위원회가 감사위원회 하나 밖에 없다는 점도 평점을 낮췄다. 이로써 두 영역의 점수가 5점 만점에 2점을 못 넘긴 수준에 머물렀다.
상대적으로 높은 점수를 받은 항목은 참여도와 경영성과, 정보접근성이었다. 소위원회가 감사위원회 하나인 점이 구성 면에서 마이너스 요소가 됐으나 연간 9회 이상 회의가 개최되는 등 제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사회 역시 연간 12회 이상 개최되고 이사들의 출석률도 높았다.
◇ 총점 255점에 133점, 개인 지분율 41.37% 오너가 이사회 의장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상반기 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더블유게임즈는 255점 만점에 133점을 받았다.
더블유게임즈는 구성 지표에서 45점 만점에 16점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 보고서 기준 더블유게임즈의 이사회는 총 6명으로 사내이사 3명과 사외이사 3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회 의장은 김가람 대표로, 지분 41.37%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이 때문에 이사회 의장 관련 항목에서 최하점인 1점을 받았다.
더블유게임즈는 지배구조보고서에서 "업무 집행 효율성을 높이고자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 분리 선임 제도를 도입하지 않았고 경영의 폭넓은 지식, 경험에 비춰 볼 때 대표이사가 이사회를 적정하게 운영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면서 "이사회 및 이사회 내 위원회의 사외이사 비율을 과반수 이상으로 운영해 독립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설치돼있지 않은 점이나, 감사위원회 외에는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하고 있지 않다는 점도 낮은 평가의 요인이 됐다. 더블유게임즈는 별도 재무제표 기준 총자산이 2024년 반기 말 기준 7700억원으로 상법상 감사위원회를 설치할 의무는 없다. 다만 상근감사를 대신해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감사위원회를 두고 있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의 점수도 부진했다. 이사회 활동에 대한 평가 수행 여부와 평가 결과에 근거한 개선안 마련 여부, 사외이사 개별 평가 수행과 재선임 반영 여부 등이 중심인 항목이다. 해당 항목에서 총점 35점 만점에 8점을 받았다. 평점으로는 5점 만점에 1.3점이다.
결론적으로 더블유게임즈는 이사회 활동에 관한 평가를 수행하고 있지 않았다. 평가와 관련된 내용은 사업보고서나 지배구조보고서에 나와있지 않았다. 때문에 평가 결과에 근거한 개선안을 마련하거나 이를 반영하는 움직임도 보이지 않아 관련 항목들에서 전부 1점을 기록했다.
사외이사 개별 평가 여부도 마찬가지다. 평가를 수행하고 있지 않고 이사 재선임에 반영하거나 보수에 반영하고 있지도 않았다. 사외이사 독립성 유지가 그 배경이다. 2023년 지배구조보고서에서 더블유게임즈는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평가는 실시하고 있지 않으나 개별 사외이사의 회의 참석률 등 직무수행과 관련도니 활동 내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해당 내용을 사업보고서를 통해 공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 참여도·경영성과·정보접근성 '양호' 더블유게임즈가 6가지 평가지표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영역은 '참여도'였다. 총점 40점 만점에 31점을 기록했고 평점 5점 만점으로는 3.9점을 받았다. 해당 지표의 총 8개 문항 중 5개가 최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가 연간 12회 이상 정기적으로 개최된다는 점, 감사위원회 회의가 연간 9회 이상 개최된다는 점, 의무설치 대상이 아닌 소위원회 회의가 적절하게 열렸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가 부여됐다. 연간 출석률 역시 100%인데에다 이사회의 평균 안건통지-개최일 간 기간이 7일로 적정하게 유지됐다.
경영성과 지표에서도 5점 만점에 3.8점으로 양호한 점수를 거뒀다. 이사회 구조 및 운영방식이 기업의 실적·가치에 긍정적 영향이 미치는지를 보는 영역으로 투자지표 4개, 성과지표 4개, 재무건전성 3개 등 11개 지표에 각각 5점씩 배점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총점 55점 가운데 38점을 기록했다. 11개 지표 중 7개에서 5점씩을 받았다.
기준은 KRX300 소속 비금융사(277개) 가운데 변수 최소화를 위해 지푯값 상·하위 10% 기업의 데이터를 제외하고 산정한 평균치다. 기준 수치 대비 20% 이상 아웃퍼폼(outperform)한 경우 만점(5점)으로 채점했다.
더블유게임즈의 경우 투자지표인 배당수익률, 영업이익성장률, 자기자본이익률, 총자산이익률,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에서 최고점을 받았다. 다만 주가수익률, 총주주수익률(TSR)은 평균치를 하회했으며 매출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해 낮은 점수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