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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의금 털어낸 더블유게임즈, 현금창출력 되찾나

부당이득 반환 소송 마무리, 현금흐름 순유입 전환…이자수취 증가 '눈길'

황선중 기자  2023-11-23 17:07:36
더블유게임즈의 현금창출력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 4년 넘게 이어졌던 부당이득 반환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면서다. 무려 2000억원 가까운 소송 합의금을 지불하는 과정에서 흔들렸던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서서히 정상화되는 모습이다. 이자를 통해 현금흐름을 개선시키려는 노력도 눈에 띈다.

◇3분기 영업현금 순유입…소송 리스크 빠르게 '탈피'

더블유게임즈의 3분기 연결 기준 누적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입(+) 467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순유입 상태라는 것은 영업활동으로 빠져나간 현금보다 벌어들인 현금이 많다는 의미다. 기업의 재무구조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금창출력이 원활하다는 뜻으로도 통한다.

더블유게임즈 입장에서는 한 가지 의미가 더 있다. 오랜 소송 리스크에서 벗어났다는 신호탄이라는 의미다. 소송 리스크는 더블유게임즈 자회사 '더블다운인터액티브'에서 비롯된 것이다. 더블유게임즈가 2017년 무려 1조원 가까운 거액을 들여 인수한 더블다운인터액티브는 미국 워싱턴주에 소재한 소셜카지노게임사다.


소송 리스크가 터진 시점은 인수 이듬해인 2018년이다. 미국 워싱턴주 법원이 소셜카지노게임을 불법도박으로 판단하면서다. 통상 소셜카지노게임은 게임에서 취득한 사이버칩을 현금으로 환급할 수 없는 만큼 불법도박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사이버칩을 현금화할 수 있는 온라인카지노게임과 다른 지점이다.

더블다운인터액티브는 졸지에 부당이득 반환 소송전에 휘말렸다. 소송전은 2018년 4월부터 4년 넘게 이어졌다. 실마리가 풀린 것은 지난해 8월이다. 소송을 제기한 원고와 합의에 성공했다. 이때 산정된 합의금은 무려 1억4525만달러(약 1885억원)였다. 합의금은 크게 두 차례에 걸쳐 원고에 지급됐다.

◇향후 현금흐름 개선 전망…이자수취 증가 '도움'

더블다운인터액티브의 합의금은 더블유게임즈 영업활동현금흐름에 영향을 미쳤다. 더블유게임즈는 더블다운인터액티브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이기 때문이다. 자회사에서 합의금 명목으로 2000억원에 달하는 현금이 빠져나간 만큼 모회사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은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더블유게임즈는 합의금을 회계상 미지급금으로 분류했다.

더블유게임즈는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으로 유명한 게임사다. 2018년 이후 해마다 순유입 1500억원 이상의 영업활동현금흐름을 자랑했다. 2020년엔 사상 처음으로 2000억원선까지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의 경우 4분기에 합의금으로 5000만달러(약 650억원)를 지급하면서 영업활동현금흐름이 1188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도 합의금이 영업활동현금흐름을 끌어내리는 양상이었다. 올해 1분기까지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459억원으로 전년 동기(438억원)와 비슷한 흐름이었다. 하지만 2분기에 나머지 합의금 9525만달러(약 1237억원)를 지급하면서 상반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순유출(-) 84억원으로 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939억원)와 비교하면 차이는 두드러진다.

다행히 앞으로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합의금을 털어냈기 때문이다. 또한 이자 명목으로 유입되는 현금이 증가한 점도 현금창출력 회복에 도움이 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더블유게임즈의 이자 수취액은 11억원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132억원으로 10배 넘게 불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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