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그룹이 전략적 투자 관계였던 팬젠을 인수하고 나선 가운데 오너 윤성태 회장과 후계자로 거론되는 그의 아들 윤인상 상무가 이사회에 입성해 직접 경영을 챙길 예정이다. 특히 윤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서 경영 전반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는 데 주목된다.
윤 상무가 사내이사로 자리하고 있는 곳은 해외법인을 제외하고는 지주사인 휴온스글로벌이 유일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팬젠의 사례가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다. 팬젠을 인수해 휴온스랩과 시너지를 창출해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휴온스 오너 3세 윤인상, 팬젠 ‘기타비상무이사→사내이사’로 팬젠은 내달 13일에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전열을 정비할 예정이다. 휴온스그룹 오너인 윤 회장과 휴온스글로벌 및 휴온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송수영 대표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사내이사로는 윤 회장의 장남이자 휴온스그룹 전략기획실장을 맡고 있는 윤 상무를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감사는 강신원 휴온스글로벌 재무지원본부장을 추천했다.
앞서 휴온스는 CG인바이츠로부터 약 143억원을 들여 팬젠 주식 264만7379주를 취득하는 거래를 체결했다. 이달 13일 예정대로 주식 취득을 완료하면 휴온스는 팬젠의 주식 총 398만3167주, 지분 31.53%를 보유한 최대주주가 된다. 2021년 6월 팬젠에 첫 전략적 투자를 통해 주요주주로 올라선지 3년 만에 회사의 경영권을 쥐게되는 셈이다.
경영권을 확보한 휴온스가 팬젠의 이사회를 먼저 장악한다. 윤 상무의 경우 2023년 1월부터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리며 감시감독 역할을 했지만 이번 주총을 기점으로 사내이사로 경영 전반을 책임지는 역할을 하게 된다. 윤 회장이나 송 대표는 기타비상무이사로서 윤 상무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팬젠·휴온스랩' 역량 융합, 바이오의약품 CDMO 진출 무게 휴온스는 팬젠 인수를 통해 바이오의약품 연구개발(R&D) 및 CDMO 사업을 그리고 있따. 특히 휴온스랩과 팬젠의 사업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팬젠을 휴온스랩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구심점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휴온스랩은 휴온스그룹이 2018년에 신설한 바이오 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주력 파이프라인으로 △펩타이드 기반 단장증후군 치료제 후보물질 ‘HLB1-006’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의 바이오시밀러 후보물질 △제형 변경을 위한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HLB3-002’ 등을 보유하고 있다.
휴온스랩은 2021년 4월 팬젠과 업무협약을 맺으며 이미 거래관계를 맺고 있는 상황이다. 양사는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를 생산할 세포주 등을 공동개발했다.
올해 6월 HLB3-002 임상을 위한 시료 생산 협력 계약도 체결했다. 팬젠이 보유한 세포주 원춴기술 'CHO-TECH'와 바이오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우수의약품제조및품질관리기준(GMP) 시설이 휴온스랩과 협력을 맺는데 주효하게 작용했다.
휴온스 관계자는 "팬젠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매출 증가를 이루고 바이오의약품 CDMO 신규 사업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