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온스가 4분기 연속 영업이익 '역성장'이라는 성적표를 내놨다. 종속기업의 일회성 비용을 감안해도 본사업에서 수익이 저하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의료기기 상품과 위탁생산(CMO) 비중이 커지면서 수익구조가 변화하고 있는 영향이다.
◇4분기 연속 영업익 감소, 이익률 한 자릿수로 축소 휴온스는 9일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490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47.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역시 45.6% 줄어든 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83억원 매출이 증가한 건 휴온스생명과학이 새롭게 종속기업에 포함된 영향이다. 휴온스는 작년 12월 크리스탈생명과학을 인수하고 사명을 휴온스생명과학으로 변경했다.
2분기 휴온스생명과학이 낸 매출액 49억원이 연결실적에 반영됐다. 종속기업 실적을 제외한 휴온스 2분기 매출은 1345억원으로 전년(1326억원)과 거의 비슷하다.
눈에 띄는 부분은 영업이익이다. 영업이익이 179억원에서 93억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작년 2분기를 기점으로 4분기 연속 이어지는 중이다.
179억원에서 150억원, 120억원, 107억원, 93억원으로 분기 영업이익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작년 2분기 12.7%였던 영업이익률은 올해 6.2%로 떨어졌다.
영업이익이 하락한 건 종속기업의 일회성 회계비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휴온스생명과학을 편입하면서 대손상각비와 평가손실 등이 발생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4분기 연속 수익 감소를 설명하기에 충분치 않다. 결국 휴온스 사업 내부에서 수익 하락 요인이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의료기기 상품·CMO 비중 확대, 원가율 증가 요인 수익성이 상대적으로 낮은 상품과 CMO 비중이 늘면서 휴온스의 수익구조가 달라진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수익에 영향을 미치는 매출원가율이 상승했다. 2분기 매출원가율은 51.4%로 전년 동기 46.8%보다 높았다.
휴온스는 점안제 CMO 사업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생산라인을 늘리고 생산 가능한 품목도 확대했다. 덕분에 CMO 사업 매출은 168억원에서 194억원으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다. 매출 증대에 도움을 줬지만 원가율을 함께 높여 수익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판매 대행을 하는 의료기기 매출도 증가했다. 휴온스는 지투이, 덱스콤 등과 계약해 의료기기를 판매 중이다. 스마트 인슐린 펜, 덱스콤G7이 대표적이다. 특히 연속혈당측정기 덱스콤G7이 시장에 안착하며 의료기기 매출은 전년도 168억원에서 올해 194억원으로 뛰었다.
상품은 매출원가가 상대적으로 높아 수익성이 낮다. 이에 휴온스는 건강기능식품 판매에서 나가는 비용을 줄이면서 판관비를 아끼는 전략을 썼다.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를 줄였지만 인건비와 연구개발비 상승이 더해져 전체 수익은 하락하는 결과가 나타났다.
수익을 높이려면 제품 위주인 전문의약품 사업부가 성장해야 한다. 2분기 전문의약품 매출은 665억원으로 전년 663억원과 변동이 거의 없었다. 마취제의 글로벌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관련 수출 실적을 확대하겠다는 목표다.
휴온스 관계자는 "하반기 매출 성장과 종속회사의 흑자전환을 비롯해 효율적인 비용관리로 영업이익률을 회복할 계획"이라며 "미국 주사제 수출 공략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