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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인바이츠, 비핵심 자산 또 휴온스에 매각…이번엔 '팬젠'

1년 새 회사 2곳 지분거래, 사업 다각화 나선 휴온스와 공생관계

김진호 기자  2024-11-05 08:45:09
CG인바이츠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고 있는 가운데 휴온스와의 공생관계가 주목된다. 지난해 크리스탈생명과학을 매각한데 이어 이번엔 관계기업 팬젠을 휴온스에 넘긴다. 비핵심 자산을 정리하며 현금을 확보하는 차원이다.

휴온스는 크리스탈생명학을 품으며 완제의약품 제조 캐파를 확장하게 됐고 이번 팬젠을 인수하면서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량을 확보하게 됐다. 휴온스 입장에서는 사업 다각화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CG인바이츠를 활용한 셈이다.

◇휴온스, 팬젠과 협업관계…거래후 CG인바이츠 지분율 3.23%로

CG인바이츠는 5일 이사회를 톨해 휴온스에 팬젠 주식 153만4878주를 처분하기로 결정했다. 처분금액은 약 92억8600만원이고 처분 예정일은 내달 13일이다.

이번 거래가 끝난 후 CG인바이츠가 보유하는 팬젠 지분은 3.23%가 된다. 해당 지분은 보호예수로 묶인 지분이라 처분이 불가했다.

6월 말 기준 CG인바이츠가 보유한 팬젠 지분율은 16.68%로 회계상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팬젠은 1세대 빈혈치료제인 ‘에포에틴-알파’ 성분의 바이오시밀러 ‘팬포틴’을 개발해 2020년 한국에서 승인받는데 성공한 단백질 의약품 전문기업이다. 지난달에는 팬포틴이 태국 식약청으로부터 시판 승인을 획득하는 성과를 이루기도 했다.


코스닥 상장사인 팬젠은 CG인바이츠가 최대주주이고 휴온스와 윤성태 회장도 각각 11.64%, 0.85%를 보유하며 주요주주 입지를 차지하고 있었다. 2021년 6월 휴온스는 전략적 투자로 팬젠 유상증자에 참여하며 주요주주가 됐다.

당초 휴온스는 95억원을 투자해 팬젠 주주가 됐고 같은 시기 윤 회장까지 가세해 개인적으로 지분 5억원어치를 취득했다. 휴온스가 바이오시밀러로 다각화 하는 과정에서 개발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전략적 투자였다.

같은시기 휴온스는 관계사인 휴온스랩을 통해 골다공증 치료제인 ‘프롤리아’(성분명 데노수맙)의 바이오 시밀러 개발을 위해 팬젠과 세포주 및 생산 기술 도입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협업관계를 맺고 있는 휴온스와 팬젠의 관계 사이에서 CG인바이츠는 비핵심 자산 정리를 추진하며 손을 떼게 됐고 자연스레 휴온스로 패권을 넘기는 협상이 진행됐다.

CG인바이츠 관계자는 “팬젠에 대해 남은 지분 3.23%는 락업이 걸린 상태라 처분하지 못하는 물량이다”며 “팔 수 있는 지분은 다 판 것”이라고 말했다.

◇휴온스 잇단 거래로 생산캐파 및 사업역량 확보

CG인바이츠가 휴온스에게 자회사를 매각한 건 작년에 이어 두번째다. 작년 12월 자회사 크리스탈생명과학의 지분 100%를 휴온스에게 전량 매각했고 이번 팬젠이 두번째 딜이였다.

2015년 11월에 설립된 크리스탈생명과학은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내 의약품 제조 공장을 보유한 기업이다. CG인바이츠의 골관절염 대상 소염진통제 '아셀렉스'(성분명 폴마콕시브)를 비롯한 여러 전문의약품을 생산하는 역할을 했다.

하지만 2021년 이후 3년 연속 영업 적자를 냈고 CG인바이츠는 휴온스에 매각하는 결정을 내렸다. 당시 휴온스는 크리스탈생명과학이 보유한 160억원 상당의 채무에 대한 담보를 제공하기로 결의하며 지분 100%를 확보했다. 휴온스는 올해 4월 크리스탈생명과학의 사명을 휴온스생명과학으로 변경했다.

한편 CG인바이츠는 지난해부터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해 회사 운영 및 임상개발 자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1월에도 화일약품 지분 일부를 매각해 50억을 확보했다. 같은해 7월 판교 사옥 3개층을 349억원에 매각하기도 했다.

확보한 유동성 자산은 주력 파이프라인 임상 및 신사업에 투입된다. 현재 CG인바이츠가 보유한 핵심 파이프라인은 ‘아이발티노스타트’이다. 미국에서 췌장암 관련 글로벌 임상 2a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중국 항서제약으로부터 기술도입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캄렐리주맙' 관련 국내 가교임상을 수행하고 있다.

CG인바이츠 관계자는 “자회사 지분 처분 등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주력 연구자산의 연구 진전을 포함해 주요 사업 전반에 활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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