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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LG전자, 이사회 활동 공시 '충실'…투명성 제고

[정보접근성]⑥전자공시·홈페이지서 확인 용이…사외이사 추천 경로 '깜깜' 보완점

김현정 기자  2024-10-17 15:21:3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이사회가 투명하게 운영되려면 정보접근성이 전제돼야 한다. 이사회 활동과 결의 과정 및 결과, 경영진을 감시·감독하는 사외이사가 어떤 경로로 추천되는지 등의 정보가 편하게 접근가능해야 이사회의 깜깜이 운영을 막을 수 있다.

LG전자는 이사회 활동을 대부분 투명하고 접근하기 쉽게 공시해놓았다. 주주나 이해관계자들이 홈페이지만 가도 개별 이사들의 활동 내역을 볼 수 있으며 지배구조보고서 또한 확인이 용이하다. 다만 이사회 독립성의 골자인 사외이사 후보추천 경로는 보이지 않는다. 사외이사 후보 제안자(또는 기관)까지 명시하는 우수기업들과 달리 추천 루트를 전혀 드러내고 있지 않다.

◇사추위 추천 '이전 과정' 공시 생략, 사외이사 독립성 '저해'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에 나온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및 2024년 1분기 보고서를 기준으로 삼았다. 6대 공통지표(△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로 LG전자의 이사회 구성 및 활동한 평가한 결과, 255점 만점에 167점으로 산출됐다.


'정보접근성' 항목은 이사회 구성원 선임과 활동 등을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만들어진 기준이다. 여기서 LG전자는 35점 만점에 24점, 평점 5점 만점에 4점을 받았다.

가장 점수가 낮은 문항은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다. LG전자는 이사회 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가 사외이사 후보 풀(Pool)을 관리하고 적임자를 추천하면 이사회가 주주총회 안건으로 올리고 주총에서 최종 선임이 결정된다. 이 과정에서 누가, 또는 어느 기관이 후보를 추천했는지를 밝히지 않고 있다. 사추위 추천 이전 과정이 모두 생략돼있다.

이사회 독립성과 견제기능의 핵심은 사외이사다. 주주나 외부기관의 추천을 받아 다양한 사외이사로 구성할 경우 기업 의사결정이 훨씬 투명해진다는 점에서 선진 지배구조를 가진 곳은 사외이사 후보의 추천자들을 공시하고 있다. 국내에선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대표적인데 사외이사 후보 추천자(또는 단체)의 이름 공개하고 있어 이에 비하면 LG전자는 아직 그 수준까지 나아가진 못했다. 그로 인해 이 문항에서 1점을 받았다.

◇핵심지표 준수률 80%,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공시 충실

다만 그 밖에 공시 투명성에 대해선 대체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사회와 개별 이사의 활동 내역을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와 홈페이지 등에 충실하게 공시하고 있으며(5점)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역시 다트와 홈페이지에 게시해 접근성이 양호(5점)했다.

주주환원정책도 사전에 충분한 기간을 두고 공시했다. LG전자는 3개년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고 이를 통해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높였다. 2021~2023년엔 ‘연결 기준 순이익의 20% 이상 배당’을 골자로 한 배당정책을 운영했다. 올해부터는 해당 기준을 25%로 상향했다. 더불어 반기배당을 포함, 연간 최소 1000원 이상을 배당해 주주환원을 강화한다는 새 버전의 중장기 배당정책을 발표했다.

LG전자는 지배구조핵심지표 15개 가운데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과 집중투표제, 사외이사를 의장으로 하는 지를 제외한 12개를 준수하고 있다. 준수율은 80%로 5점 ‘80% 이상’에 해당됐다. 이사회 의안 반대 사유를 투명하게 공개하느냐에 대해선 지난해 반대 안건이 없었기 때문에 평가하지 않았다.

이사회에 관한 내용이 투명하게 공개돼 있는지는 여부는 3점이 부여됐다. 이사회와 소위원회 안건들은 공개하고 있으나 이에 대한 내용이 상세히 설명돼 있지 않고 도표 등으로 간략하게 기재돼 있었다. 특히 많은 계열사와의 자기거래 건이나 유상증자 같은 주요 안건에 대해서 설명이 부족한 탓에 보통 수준으로 채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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