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은 2023년 이후 2조원이 넘는 차입금 관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게임업계 호황기인 팬데믹 시기엔 현금보유고가 든든했던지라 차입이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고금리와 신작 공백기에선 치솟는 이자비용도 부담으로 다가왔다.
기대를 모으던 신작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를 앞세운 어닝서프라이즈로 하반기엔 영업현금흐름에도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또 앞으로도 전사적으로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에 힘쓰면서 차입금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을 내놨다.
◇차입금1년 새 2조→1조원대로… 단기차입의존도도 급감 별도재무제표 기준 넷마블의 올해 2분기 총차입금은 1조2871억원이다. 2021년 이후 줄곧 2조원이 넘었던 차입금이 감소하기 시작한 건 2022년도 이후다. 2022년엔 6000억원에 근접했던 현금성자산이 금감하고 단기차입에 대한 부담이 늘어났다.
차입금을 구성별로 살펴보면 2020년 이후 총차입금 가운데 단기차입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곧 70% 를 오르내렸다. 차입금은 당장은 대응이 필요하지 않은 장기차입금 그리고 1년 안 즉 근시일 내 상환이나 대응이 필요한 단기차입금으로 구분한다.
부채를 활용하는 레버리지는 기업 성장의 중요한 성장전략이자 방법론 중 하나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레버리지 전략을 수립했다는 전제에선 차입금이 증가한 자체를 문제삼을 수 없다. 다만 금리 상승기에선 당장 대응이 필요한 단기차입금 규모가 클수록 상환 부담이 커진다.
상환 대신 차환(리파이낸싱)을 선택할 때도 재무총책임자(CFO)의 신중한 판단이 필요하다. 이자비용이 급증하면서 순식간에 유동성에 압박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에 대한 시장의 우려도 이 지점에 있었다. 2022년 1분기 141억원이었던 이자비용은 금리상승기 때 함께 증가하며 2023 2분기엔 처음으로 300억원을 넘었다.
영업을 통해 늘어난 이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다면 이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금리상승은 게임업계에 공전의 호황기였던 팬데믹의 종식과 함께 시작됐다. 이 비용 상승기 넷마블의 영업현금흐름은 2022년 3분기와 2023년 초를 제외하면 줄곧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현금흐름은 기업의 유동성과 직결되는 지표다.
◇유동성 압박하던 이자비용도 감소세, '신작 흥행'까지 재무개선 맞손 올해 2분기 넷마블이 자산을 깎아 차입금 규모를 대폭 줄인 것도 앞선 현금흐름과 관련한 고민과 관련이 있다. 올해 2분기 넷마블의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1조2871억원으로 총자산의 18.9%를 차지했다.
넷마블의 차입금의존도가 20%를 하회한 건 2020년 이후 약 4년 만이다. 더불어 1년 전 차입금의존도 28.7%과 비교하면 거진 10%포인트가 줄었다. 통상 총차입금을 총자산으로 나눠 살피는 차입금의존도가 30%를 넘는 경우를 유동성 위험신호로 해석하는데 올해 하반기엔 안정권에 들어왔다.
이와 함께 2분기 현금창출력이 대폭 개선된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넷마블은 꽤 오랜 기간 현금창출력에서 만족스런 결과를 얻지 못했다. 그간 출시했던 신작 게임 대다수가 기대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영향이었는데 이 흐름을 <나혼자만레벨업:어라이즈>로 반전시켰다. 이 게임은 올해 5월 출시한 모바일게임이다.
하반기에도 신작 흥행 효과가 이어지면 수 년 간 넷마블을 짓누르던 차입 부담은 해소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의 현금성자산은 2023년 356억원으로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중이다.
2023년의 경우 진작에 허리띠를 졸라매지 않았다면 시재 즉 보유 현금을 다 털어도 300억원이 넘는 이자비용을 갚기도 벅찬 수준이었다. 올해 2분기 넷마블의 이자비용은 217억원으로 금리상승기로 전환된 2022년 이후 가장 낮다.
넷마블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비용 통제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설 전망이다. 도기욱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컨퍼런스 콜 등 IR에서 재무구조 특히 차입금 상환과 이자비용 대응을 그 어떤 주제보다도 최우선 순위로 두고 있으며 진지하게 검토하고 시행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전사적으로 비용효율화와 체질개선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 기조를 이어가고 기대 신작을 출시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