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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넷마블 잘 갖춰진 '외형', 평가 제도 개선 필요

[총평]①구성·참여도 등 합격점, 정보접근성은 미흡

이기욱 기자  2024-10-14 15:06:4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게임업계 시가총액 2위 기업 넷마블은 기업 규모와 이름값에 걸맞는 이사회 외형을 갖추고 있다. 성별, 연령, 국적별 다양한 인사들이 이사회에 참여하고 있고 사외이사 중심으로 소위원회를 운영하는 등 독립성도 보장돼 있다.

다만 이사회 구성 및 활동을 제외한 부분들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정보 접근성이 떨어지고 평가 개선 프로세스도 정상 작동하지 않는 중이다. 현재의 우수한 이사회 외형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평가제도 등의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오너 이사회 의장 감점에도 구성 부문 3.7점…참여도 3.8점으로 최고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넷마블은 255점 만점에 138점을 받았다.

이사회 자체 구성과 운영 현황 평가는 합격점이다. 우선 구성 부문은 45점 만점에 33점, 평점 5점 만점에 3.7점을 받았다. 창립주이자 오너인 방준혁 전 넷마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큰 감점이 있었지만 타 항목에서는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았다.

다양성과 BSM(Board Skill Mtrix) 활용,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 구성, 사외이사의 소위원회 참여 등 항목에서 모두 5점 만점을 받았다. 9명인 이사회 규모를 확대하고 이사회 별도 지원 조직을 신설하면 보다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참여도 역시 40점 만점에 30점의 높은 점수를 받았다. 평점은 5점 만점에 3.8점으로 6개 평가 지표 중 가장 높다. 작년 이사들의 이사회 참석율이 90% 이상으로 높게 나타났고 이사회 전 안건 통지 역시 7일 이상의 충분한 시간을 두고 이뤄졌다. 이사회 및 소위원회의 개최 횟수가 모자란 점 등이 개선 사항으로 꼽힌다.

견제기능은 45점 만점에 28점, 5점 만점에 3.1점의 준수한 점수를 받았다. 내부거래 위원회 구성과 부적격임원 선임 방지 체계 구축이 높은 평가를 이끌어 냈다.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 마련, 사외이사 자체 회의 개최 횟수 등에서는 각각 1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불투명한 정보에 활동 평가 미흡…경영지표 1.7 최하점

현 이사회 구성 및 운영의 우수한 지표와는 달리 정보접근성, 평가개선 프로세스 등 항목은 모두 평점 3점 미만의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현재의 우수한 외형을 지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이사회 운영 외적인 체계도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접근성은 30점 만점에 14점의 점수를 기록했다. 평점 5점 기준 2.3점이다. 주주환원정책이 구체적으로 나타나 있지 않고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가 비공개라는 점이 감점의 가장 큰 원인이 됐다.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이사회 개별 이사 활동 내역의 경우 금융감독원 전자공시(DART)에는 공개돼 있지만 자사 홈페이지에는 게재돼 있지 않다. 상대적으로 정보접근성이 떨어져 주주가 이사회의 활동을 평가하기 쉽지 않다.

평가개선프로세스는 보다 낮은 2점의 평점을 받았다. 35점 만점에 14점에 불과하다. 이사회 활동 평가나 사외이사에 대한 개별 평가를 따로 수행하지 않고 있어 최하점을 면하기 힘든 상황이다. 현 이사회 구성원이 사회적 물의 또는 사법 이슈에 연관돼 있지 않다는 점만이 긍정 평가의 대상이 됐다.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한 항목은 경영성과다. 55점 만점에 19점, 평점 1.7점이다. 영업이익성장률과 부채비율을 제외한 주가순자산비율,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등 모든 지표가 최하위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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