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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사 CEO 열전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제판분리' 강화 근간 소통 행보

상반기 전직원 직접 만나 경영철학 공유…기업금융 역량 실적으로 증명

김경찬 기자  2024-09-30 14:18:26

편집자주

최고경영자(CEO)의 면면을 보면 기업이 추구하는 사업방향을 알 수 있다. 캐피탈 업권은 동일한 여신전문금융업을 영위하지만 주력 사업은 다양하다. CEO도 사별 핵심 사업에 부합하는 전문성을 지니고 있다. 주요 캐피탈사 CEO의 전문성과 평판, 경영 사례 등을 들여다보고 각사별 경영전략을 가늠해본다.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사진)는 '제판분리(제조와 판매 분리)'를 강화하고 있다. 상품기획과 영업 조직의 역할을 구분하며 영업 경쟁력을 제고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쟁력의 근간으로는 소통에 기반한 신뢰를 꼽고 직원들과 경영철학을 직접 공유하고 있다.

사업 부문에서는 은행 출신의 기업금융 전문가로서 노하우를 녹여내고 있다. 신성장동력으로 기업금융 자산 비중을 확대하며 수익성 중심의 자산 포트폴리오로 재편하고 있다.

◇상품기획과 영업 역할 구분 명확히, 영업 경쟁력 제고 차원

빈중일 대표는 제판분리를 강화하며 기획과 영업 영역에서의 전문성과 영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으로는 비대면 비즈니스와 대면 영업의 유기적인 연결성을 강화하고 있다. 선도적으로 앞서나가는 KB캐피탈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비즈니스 경쟁력 기반의 안정적인 성장 관리를 추진한다.

빈중일 대표는 KB국민은행 출신으로 CIB/글로벌심사부장과 구조화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한 기업금융·투자금융 전문가다. 지난 2005년부터 부동산금융 관련 심사와 영업을 담당해 왔다. 5년간 부동산금융팀에서 근무했으며 구조화금융부 팀장, 구조화금융 2부장, 구조화금융부 총괄부장 등을 지냈다.

지난해에는 구조화금융본부장으로서 대규모 딜을 이끌어 내며 KB캐피탈의 기업금융을 성장시킬 적임자로 선임됐다. 캐피탈 대표로 부임한 이후 은행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접목해 자본 효율성을 개선하고 내실있는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빈중일 대표는 임직원 간 상호 신뢰와 존중이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근간이라는 경영철학을 갖고 있다. 취임 이후 소통을 강조해 오고 있으며 상호존중의 자세로 서로를 대하고 칭찬해주는 조직 문화를 지향하고 있다.

취임 후 6개월간 본사 각 부서 및 전국 지점을 방문하며 전 직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직원들과 회사의 비전과 경영 방향성을 공유하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왔다. 다음달에는 임직원들의 주도로 개최되는 'KB캐피탈 스포츠 대회' 등을 지원하며 임직원 소통의 장을 마련할 예정이다.

경영 비전도 임직원들이 직접 참여해 수립했다. '디지털 혁신으로 미래를 선도하며 고객의 일상을 함께하는 상생금융 파트너'라는 경영비전이다. 이는 향후 디지털 비대면 강화와 고객과의 상생을 추구하는 가치를 담고 있다. 비대면 채널을 고도화해 일상생활 속 어디서든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사회와 상생하고 공존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한 제치고 금융지주 1위 캐피탈사 도약

빈중일 대표는 부임 6개월 만에 기업금융 전문가로서의 역량을 실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경제시장 침체 속에서도 기업금융 취급을 늘리며 취임 첫해에 수익성과 건전성 측면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은 1372억원을 기록하며 신한캐피탈을 제치고 금융지주계열 중 순이익 1위를 차지했다.

기업금융에서는 인수금융과 담보성여신, 일반기업여신 등을 위주로 취급하며 견조한 자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상반기 기준 기업금융 자산 비중은 23.5%로 전년말 대비 3%포인트 상승했다. 투자금융도 1%포인트 상승한 6%를 차지했다.

중장기적으로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KB캐피탈이 업권 1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기업금융에서 건전성을 관리하면서 실질적인 기업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다. 리테일금융은 상생금융의 측면에서 수익성을 추구하기보다 상품을 다변화해 확장성을 가지고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빈중일 대표는 KB금융그룹 내 핵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KB캐피탈은 KB금융그룹의 12개 계열사 중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순이익을 거두고 있다. 실적 비중은 높지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 창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룹 전체 순이익의 약 5%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기여도가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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