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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현대글로비스, 외국인 이사 영입 '이사회 다양성' 추구

[총평]①외국인 투자자 고려한 구성, 경영성과 저조 '아쉬움'

이우찬 기자  2024-10-16 10:00:45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현대글로비스는 코스피 51위 기업으로 현대차그룹의 물류 전문기업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0%의 지분을 보유하며 단일 기준 최대주주로 있다. 그룹 자동차 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고 있으나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미만으로 저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성과를 제외하면 이사회 평가 결과 전 항목 비교적 고른 점수를 받은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적 반등에 성공하면 경영성과를 더해 안정적인 육각형의 모습을 띨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이사회 9명 중 사외이사 5명, '외국인 기타비상무이사' 영입

THE CFO는 평가 툴을 제작해 '2024 이사회 평가'를 실시했다. 지난 5월 발표된 기업지배구조보고서와 2023년 사업보고서, 2024년 반기보고서 등이 기준이다. △구성 △참여도 △견제기능 △정보접근성 △평가 개선 프로세스 △경영성과 등 6개 공통지표로 이사회 구성과 활동을 평가한 결과 현대글로비스는 255점 만점에 171점을 받았다.

우선 '구성' 항목에서 45점 만점에 31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4점을 얻었다. 사내이사 2명과 비상무이사 2명, 사외이사 5명으로 이사회는 총 9명으로 구성됐다. 이사회 규모는 큰 편이다. 특히 외국인 기타비상무이사를 선임함으로써 특정 국적, 인종, 문화적 배경에서 벗어나 이사회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감사위원회,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있고 내부거래위원회 격인 투명경영위원회를 두고 있다. 이사회 구성원들의 역량 매트릭스 BSM(Board Skills Matrix)을 사용하고 있다.

정기 이사회 11건, 임시 이사회 3건으로 운영은 활발한 편이다. '참여도' 항목의 점수는 40점 만점의 35점, 평점은 5점 만점의 4.4점으로 높다. 이사회 개최뿐만 아니라 이사 교육이 활발하다. 감사위원회 지원 조직을 두고 있다.

'견제기능' 항목에서도 45점 만점에 31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4점이다. 2018년부터 주주추천을 통해 다양한 주주의 권익을 보호하는 이사를 선임하고 있다. 내부거래 적격성을 심의할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5명으로 규모가 크고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다만 최고경영자 경영승계는 마련되지 않았다. 성과 연동 보수체계도 갖추지 않고 있다.

◇매출·영업익 역성장, 아쉬운 '경영성과' 항목

'정보접근성' 항목에선 30점 만점에 23점이 나왔다. 평점으로 5점 만점에 3.8점이다. 중장기 주주환원정책 등을 사전에 공시했고 기업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은 73.3%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후보 추천 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편이 아니다. 공개되는 이사회 안건은 구체성이 부족하다.

'평가개선 프로세스' 항목은 '정보접근성'보다 낮은 평가를 받는다. 35점 만점에 23점, 평점은 5점 만점에 3.3점이다. 사외이사 개별실적에 근거한 평가를 실시하지 않는다. 다만 이사회 활동 전반에 관한 평가 결과를 공개하고 있다. 외부 거버넌스 평가기관으로부터 받은 ESG 등급은 'A+'로 최상위권이다. 사회적 물의 및 사법 이슈에 연루된 임원이 이사회에 들어가 있지 않다.

'경영성과' 항목은 아쉬운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한 영향이었다. 55점 만점에 28점, 평점은 5점 만점에 2.5점이다. 시장에서 밸류를 잘 인정받지 못한 만큼 주가수익률과 총주주수익률(TSR)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과 총자산순이익률(ROA)은 KRX 300 평균치를 웃돌았다. 부채 및 차입금이 현저하게 적은 만큼 레버리지 지표도 KRX 300 평균치를 하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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