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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이사회 평가

'투자' 힘쓰는 LG엔솔, 경영성과 '저점' 불가피

[경영성과]⑥5점 만점에 2.5점, 순차입금/EBITDA·이자보상배율 등 감점

박기수 기자  2024-09-20 10:54:21

편집자주

기업 지배구조의 핵심인 이사회. 회사의 주인인 주주들의 대행자 역할을 맡은 등기이사들의 모임이자 기업의 주요 의사를 결정하는 합의기구다. 이곳은 경영실적 향상과 기업 및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준법과 윤리를 준수하는 의무를 가졌다. 따라서 그들이 제대로 된 구성을 갖췄는지, 이사를 투명하게 뽑는지, 운영은 제대로 하는지 등을 평가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국내에선 이사회 활동을 제3자 등에게 평가 받고 공개하며 투명성을 제고하는 기업문화가 아직 정착되지 않았다. 이에 THE CFO는 대형 법무법인과 지배구조 전문가들의 고견을 받아 독자적인 평가 툴을 만들고 국내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평가를 시행해 봤다.
수요 둔화 현상이 온 전기차 시장 속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재무 전략은 '투자'에 가깝다. 향후 투자 속도를 조절하겠다고는 했지만 지금까지의 행보를 살펴보면 공격적인 조달을 통해 시설 투자를 단행해 온 대표적인 사례였다.

투자와 영업 실적, 주주환원 등 기업 활동의 여러 요소는 이사회의 판단을 거친다. 즉 기업 활동의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경영성과는 이사회의 평가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다. THE CFO는 자체 평가 툴을 제작해 기업의 경영성과를 통해 이사회를 평가했다. 아쉽게도 LG에너지솔루션은 5점 만점에 2.5점이라는 저조한 성과를 기록했다.

THE CFO의 '경영성과' 평가 요소는 △PBR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TS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 △ROE △ROA △부채비율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이다. 해당 기업의 실적이 KRX 300의 평균값 대비 얼마나 뛰어난 성과를 냈는 지 판단해 배점한다.

평가 요소를 살펴보면 알 수 있듯 매출과 영업이익이 꾸준히 성장하고 투입 자본 대비 지배주주 몫의 순이익이 많아야 하며 재무 안정성과 주주환원 성과도 뛰어난 '완성형' 기업이 5점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시설투자를 단행하는 기업인 만큼 재무 안정성과 주주환원 성과에서 저점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배당수익률 △주가수익률 △TSR △순차입금/EBITDA △이자보상배율 등에서 5점 만점에 1점을 받았다. THE CFO의 평가 툴에 따르면 KRX 300 평균값 대비 기업의 숫자가 저조할 경우 1점을 부여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배당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배당수익률과 TSR 등 주주환원과 관련한 항목에서 1점을 받았다. 이외 시설투자로 인한 차입 증가에 따라 순차입금/EBITDA와 이자보상배율에서도 KRX 300 평균값 대비 저조한 실적을 거둬 1점을 기록했다.

다만 △PBR △매출성장률 △영업이익성장률에서는 5점 만점에 5점을 받았다. 특히 매출과 영업이익의 경우 KRX 300 평균값 대비 20% 이상 뛰어난 성장률을 보여주면서 만점을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성장률은 각각 31.82%, 22.46%이었다. PBR은 4.95배였다.

ROE와 ROA는 각각 3점과 2점을 받았다. KRX 300 평균 값 대비 5% 이상 10% 미만 상회할 경우 3점을, 5% 미만 상회할 경우 2점을 받는다. LG에너지솔루션의 작년 ROE와 ROA는 각각 7.29%, 3.91%로 KRX 300 대비 높았다.

부채비율의 경우 작년 말 연결 기준 86.42%로 KRX 300 평균 값인 91.96% 대비 약 6% 정도 낮았다. 이에 3점을 부여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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