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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 보수 분석

여승주 한화생명 부회장, 업계 1위 급여…RSU도 매년 지급

RSU로 대체한 장기성과 상여 제외하면 최고…수령 예정 주식도 201만주 상당

김영은 기자  2024-09-13 08:34:04

편집자주

금융권은 일반적으로 상당히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국내 주요 금융지주 직원은 평균 1억원을 웃도는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직원도 그럴진대 금융지주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자(CEO)들은 어떨까. 금융권 주요 회사 CEO들의 보수를 분석해봤다.
여승주 대표이사 부회장(사진)의 급여는 보험업계에서도 압도적이다. 지난해 받은 급여가 약 13억원인데 현재까지 10억원이 넘는 보험사 대표이사나 회장은 전무하다. 부회장이라는 직급과 2연임에 성공한 재임기간 등을 고려해도 급여 수준이 높다.

한화생명의 보수는 대부분이 급여로만 이루어져 있다. 그룹차원에서 장기성과 급여를 대체하는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여 부회장이 현재까지 받은 RSU는 현재가치 기준 약 56억원 상당이다. 다만 부여일 기준 10년 이후에야 지급받을 수 있는 제약이 존재한다.

◇ 상반기 급여 인상률 20%…올해 보수 규모 '주목'

여 부회장은 올 상반기 7억6300만원 상당의 보수를 지급받았다. 200만원의 기타소득을 제외하면 전액 급여로 구성되어 있다. 상여금은 따로 없다. 그런데도 상반기 생보업계 2위 수준을 기록한 셈이다.

급여만을 따지면 여 부회장은 압도적인 보험업계 1위다. 지난해 기준 여 부회장이 수령한 급여는 13억5500만원이다. 같은기간 전영묵 전 삼성생명 대표가 9억7000만원, 정몽윤 현대회상 회장이 9억원의 급여를 수령했다.

한화생명은 이사회에서 의결된 임원보상제도에 따라 직급, 직책 및 업무 중요도를 고려해 보수를 결정한다.

부회장 직급의 장기 집권 CEO라는 점을 고려해도 여 부회장의 급여는 높은 수준이다. 차남규 전 대표이사도 재임기간이 8년에 달하고 부회장 승진까지 올랐지만 여 부회장 보다 급여 규모가 적었다. 그가 임기를 보낸 마지막 해인 2019년 급여는 7억4800만원이다. 여 부회장이 반년간 받은 급여보다 적은 규모로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한다고해도 격차가 꽤 크다.

여 부회장이 5억원 이상의 보수를 받기 시작한 것은 2018년으로 당시 그는 한화생명 사업총괄 사장이었다. 5억7600만원이던 급여는 매년 10% 이상씩 성장을 거듭했다. 대표이사로 첫 연임에 성공했던 다음해인 2022년 급여는 11억2800만원으로 전년 대비 34.29%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지난해 2연임에 이어 부회장 승진까지 거두면서 급여가 높은 수준 상승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반기 기준 급여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다.


◇ 2020년부터 RSU 도입…올해 55.7만주 부여

한화생명은 그룹 차원에서 2020년 2월 이사회 결의를 통해 RSU 제도를 실시했다. 장기성과상여금을 대체하기 위해 도입했다. 이사회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한화생명 보통주식의 주식가치를 기준으로 매년 부여한다.

여승주 부회장도 2020년부터 매년 RSU를 지급받고 있다. 앞서 한화생명은 여 부회장과 2020년 27만4167주, 2021년 30만1736주, 2022년 37만4044주, 2023년 50만6724주 2024년 55만7523주의 RSU를 부여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까지 누적 주식수는 201만4194주로 현재가치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약 56억원 상당이다.

다만 RSU는 부여일로부터 10년이 지난 시점에 지급받을 수 있다. 또한 제도 취지가 기업의 장기성장을 위한 책임경영 강화에 있는 만큼 과거 성과와 관련한 중대한 손실 또는 책임이 발생하지 않아야만 수령 권리가 최종 확정돼 지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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