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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캡투어, '렌탈 차량 확보' 다음은 '재무구조 개선'

렌터카 선제적 매입으로 '차입금 증가', 올해 현금흐름 개선 속 상환 시작

김혜중 기자  2024-09-04 16:00:02
레드캡투어가 리오프닝 이후 실적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023년 반기에는 현금 유출이 발생했지만 올해에는 400억원 가량 현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선제적으로 렌탈에 필요한 차량 매입을 늘린 영향이 컸다. 차량매입 과정에서 외부 자금을 이용해 차입 부담이 가중됐다. 하지만 올해는 현금이 유입되면서 차입금 상환을 시작한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레드캡투어는 2024년 상반기 영업활동 현금흐름으로 370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상반기에는 마이너스(-) 470억원을 기록했지만 1년새 현금흐름이 크게 개선됐다.

레드캡투어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다소 큰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2020년 -261억원, 2021년 61억원, 2022년 -601억원, 2023년 -714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우상향하는 추세에 있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에서의 변동성이 큰 이유는 레드캡투어의 사업 특성에서 찾을 수 있다. 레드캡투어는 전체 매출액의 80% 이상을 벌어들이는 렌터카 사업을 주력으로 영위하고 있다. 렌탈할 차량을 취득해서 각 기업이나 공공기관, 고객에 이를 제공한다. 렌탈 계약을 통한 대여매출과 계약 종료 후 중고차 매각 매출을 수익으로 인식한다.

렌탈사업을 전개하다보니 당연히 제공할 차량을 매입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유형자산인 대여사업 차량으로 이를 인식하는데, 일반적인 사업군은 유형자산 취득을 투자활동으로 인식하지만 렌탈 사업 특성상 대여사업 차량은 유형자산임에도 불구하고 영업활동으로 처리된다.

실제로 현금흐름의 기초가 되는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2024년 상반기에는 122억원, 2023년 상반기에는 82억원을 기록했다. 40억원 가량 차이가 나기는 하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 차이인 840에 비해서는 미미한 수치다.

차이가 발생한 건 영업활동을 통한 자산·부채의 변동 항목이다. 그중에서도 대여사업차량 취득 항목이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왔다. 올해 상반기에는 대여사업차량 취득에 879억원을 사용한 반면 2023년 상반기에는 1559억원을 사용했다.

레드캡투어는 리오프닝 이후 여행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자연스럽게 실적도 우상향 추세를 걷고 있었다. 2021년 2289억원이던 매출액은 2022년 2621억원, 2023년 3382억원으로 늘었다. 렌탈 계약 체결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제공해야 할 차량을 취득할 필요성도 커졌다. 이에 따라 차량 취득 비용이 늘어나면서 현금흐름에도 영향을 주게 된 것이다.

실제로 레드캡투어가 차량 취득에 사용한 금액은 2021년 1735억원에서 2022년 2645억원, 2023년 2998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업황 개선에 따라 선제적으로 차량을 확보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에는 작년보다 취득 금액을 줄였고, 영업활동 현금흐름도 개선될 수 있었다.


레드캡투어는 올해 상반기 영업활동으로 유입된 자금을 차입금 상환에 주로 사용했다. 재무활동 현금흐름으로 총 487억원이 유출됐고 유동성장기차입금 상환에만 1021억원, 사채 상환에 250억원을 사용했다. 차량 매입을 본격적으로 늘린 2022년부터 차입금도 같이 늘어난 영향이다.

2021년 2509억원이던 총차입금은 2023년 말 기준 4315억원으로 증가했다. 재무 부담을 완화시키는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관측된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렌탈 사업 특성으로 대여사업 차량 취득은 영업활동으로 계상돼 현금흐름에 영향을 줬다”며 “영업상황과 외부 금융환경에 의한 변동성에 따라 취득 규모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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