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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캡투어, 불어난 '렌탈차량' 악화된 현금흐름

'장기 렌탈계약' 늘어 영업이익 77% 껑충, 전략적 물량확보 '실탄 투입'

김규희 기자  2023-04-17 07:06:51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상용여행업체 레드캡투어가 지난해 차량렌트업에서 높은 성과를 거둬 36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순유출로 전환했다. 코로나19 엔데믹 효과로 증가하는 렌터카 수요를 잡기 위해 전략적으로 렌터카차량 물량을 확대했기 때문이다.

레드캡투어는 2022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14.5% 증가한 262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5억원에서 363억원으로 77.07% 껑충 뛰었다. 당기순이익도 121억원에서 212억원으로 75.21% 증가했다.

매출 대부분은 렌터카사업에서 발생했다. 전체의 90%를 렌터카사업부문이 차지하고 있다. 여행사업부문은 지난해까지 코로나 여파가 이어져 영업적자를 봤지만 렌터카사업이 3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우수한 현금창출 능력을 보였지만 역설적이게도 현금흐름은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결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이 순유출로 전환했다. 2021년에는 61억원이었으나 1년 뒤인 2022년에는 마이너스(-) 525억원을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영업활동으로 인한 자산·부채 규모가 크게 늘었다. 2021년 -1238억원에서 2022년 -1952억원으로 52.46% 증가했다. 순유출 규모가 절반 이상 커졌다는 의미다. 매출채권, 기타채권 등 영향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대여사업차량 취득이 크게 늘었다.

렌터카사업 강화를 위해 장기대여를 위한 차량을 구매하다보니 일시적으로 현금유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렌터카사업자는 회계기준에 의해 대여사업차량 취득 금액을 영업활동 현금흐름에 포함해야하기 때문에 장기렌탈계약이 증가하면 차량구매가 늘어나고 종국엔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되는 구조다.

차량구매를 위해 현금이 먼저 투입되는 사업 특성에 따른 현상이다. 3~4년 장기간의 대여료수입과 최종 중고차매각을 통해 현금이 회수되는 사업구조를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일이다.

투자활동으로 인한 현그흐름도 마이너스 전환했다. 2021년 5억원에서 2022년 -20억원으로 전환했다. 유무형자산 처분으로 5억원가량의 현금 유입이 있었지만 유무형자산취득으로 24억원의 순유출이 있었다.


재무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61억원에서 58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장기차입금이 1000억원에서 1650억원으로 증가하면서 재무현금흐름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역시 장기렌탈계약 증가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장기렌탈계약이 증가하면 보유 차량대수도 덩달아 늘어날 수밖에 없다. 레드캡투어의 보유 차량수는 2020년 1만9661대, 2021년 2만376대, 2022년 2만3493대로 매년 증가했다. 이로 인해 차량 취득을 위한 차입도 확대됐다.

레드캡투어 관계자는 “렌터카사업 구조 특성상 장기렌탈계약이 증가하면 영업활동현금흐름이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며 “차입금은 내부 재무상황과 외부 금융환경을 고려해 탄력적으로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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