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주가는 1년 새 40%가량 상승했지만 여전히 우상향이 전망된다. 시장에서 바라보는 삼성화재의 목표 주가는 40만~45만원에 분포해 있다. 35만원 안팎인 현재 주가보다 14~28%가량 상승할 여력이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주주환원 기대감은 상당 부분 선반영됐다는 의견이 많다. 그럼에도 주가 상승 전망이 점쳐지는 배경에는 이익체력이 자리한다. 안정적인 이익체력은 기업가치의 근간으로 삼성화재는 순이익 2조 클럽 진입을 목전에 둔 상태다.
이런 삼성화재의 이익창출력은 주가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주당순이익(EPS)은 183%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주가는 8% 상승하는 데 그쳤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하향곡선을 그리며 10배를 밑돌고 있다.
◇수익성 두 자릿수 증가율…연간 순이익 2조 달성 목전 삼성화재의 주가는 35만원 박스권 흐름을 유지 중이다. 정부의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에 탄력을 받아 1년 사이 40%가량 가파르게 상승한뒤 숨 고르기를 하고 있다. 다만 본격적인 밸류업 계획이 가동되면 곧 박스권을 박차고 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목표 주가를 40만원에서 최대 45만원정도로 설정했다. 물론 목표 주가가 향후 상승분을 보장하진 않지만 그만큼 시장의 기업가치 평가가 높게 형성돼 있다고 볼 수 있다. 주주환원율 50%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재료가 될 이익체력이 뒷받침된 결과다.
삼성화재 수익성은 보험업계 최고 수준이다. 지난해 연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1조8184억원으로 전년 대비 12%(1954억원) 늘었다. 올해 상반기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8.2%(992억원) 증가한 1조3124억원으로 연간 순이익 2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삼성화재의 순이익은 보험영업 호조에 힘입어 2021년부터 급증하기 시작했다. 2020년까지는 1조원을 한참 밑돌다가 2021년에 들어 1조원을 넘어섰다. 2021년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1조1222억원으로 전년 7550억원 대비 48.6%(3672억원) 증가했다. 2022년과 2023년에도 전년 대비 각 44.6%(5008억원), 12%(1954억원)의 높은 성장률을 유지했다.
ROA(총자산이익률)와 ROE(자기자본이익률)도 오름세다. 최근 5개년 흐름을 살펴보면 ROA는 2019년 0.78%에서 꾸준히 올라 지난해 2.2%를 기록했다. ROE의 경우 수익성이 급격히 확대된 2021년부터 가파르게 상승했다. 2019년 4.85%에 불과하던 ROE는 지난해 12.73%까지 치솟았다.
미래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잔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13조9553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시 대비 6525억원 증가한 규모로 2분기까지 누적 1조6383억원을 기록한 신계약 CSM이 증가를 견인했다. 이 중 장기인보험 신계약 CSM은 1조5847억원으로 전체의 96.7%를 차지했다.
◇회사 수익성 대비 저평가된 주가 견조한 경영실적을 바탕으로 삼성화재의 EPS 역시 가파르게 상승했다. 다만 이익창출력이 주가에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 모습이다. EPS가 2019년 1만2716원에서 지난해 3만5961원으로 183%(2만3245원) 수직 상승하는 동안 연 마지막 거래일 종가 기준 주가는 24만3500원에서 26만3000원으로 8%(1만9500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PER도 하향곡선을 그렸다. 한국거래소 KIND 기업 밸류업 정보에 공시된 최근 5개년 PER을 확인해 보면 2019년 말 15.08배를 기록한 이후 2020년 9.89배, 2021년 7.17배, 2022년 4.91배로 줄곧 하락했다. 지난해엔 5.76배로 상승했지만 그간 하락 폭에 못 미친다.
PER은 주가가 지난 1년간의 순이익과 비교해 몇 배에 거래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PER이 10이하일 경우 저PER주로 분류된다. 그만큼 삼성화재의 주가가 회사 수익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저PER은 대부분의 상장 보험사에 해당하는 문제다.
보험산업은 내수 중심 사업구조를 지니면서 성숙기에 접어든 산업 특성상 성장 기대치가 높지 않고 현재 수익 대비 주가가 낮게 평가되는 경향이 있다. 동종업계 상장 손해보험사인 DB손해보험과 현대해상의 PER도 지난 1분기 기준 각각 3.17배, 3.12배로 저평가되고 있다.
다만 삼성화재의 경우 수익성이 입증됐고 미래 성장력도 충분하다는 점에서 이익창출력이 주가에 점점 반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실제 줄하향하던 PER도 상승세를 탔다. 올해 1분기엔 6.39배까지 올랐다. 지난 23일 종가 35만6000원의 일시적 기준으론 8.32배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