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가 연간 경영목표를 달성하는 데 빨간불이 켜졌다. 올 2분기 잠정실적을 집계한 결과 실적이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업이익이 경영목표치에 한참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됐다.
증권업계도 경영목표 달성을 낙관적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연말이 돼도 매출은 물론 영업이익도 당초 목표치의 30%가량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인 아티스트IP(지식재산권)을 다수 배출하는 점은 긍정적이지만 이로 인해 단기적 수익성이 약화할 것으로 바라봤다.
9일 SM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올 들어 2분기까지 연결기준 잠정실적을 놓고 봤을 때 경영목표 달성률이 매출은 33.9%, 영업이익은 10.1%인 것으로 집계됐다. 1분기와 비교해 매출 목표 달성률은 15.2%p 높아졌지만 영업이익 달성률은 0.4%p 제고하는 데 그쳤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 2월 2024년 연결기준 경영목표로 매출 1조4000억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제시했는데 목표까지 거리를 좁히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음반과 음원 판매, 공연사업 등 본업에서는 성과를 냈지만 종속회사가 일제히 적자를 내면서 연결기준으로 수익성에 타격을 입은 영향으로 보인다.
증권업계도 SM엔터테인먼트가 경영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금융정보회사 Fn가이드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가 최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고 난 뒤 증권사들은 일제히 올 연간 실적전망치를 낮춰잡았다.
증권업계가 제시한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연결기준 실적전망치는 매출 1조295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이다. 종전 대비 매출전망치는 2.5%, 영업이익 전망치는 21.3% 줄었다. 이 경우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와 비교해 매출은 늘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게 된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SM엔터테인먼트의 올해 실적이 성장하지 못하는 것은 미처 예상치 못한 지점”이라며 “3개 분기 연속 실적 부진과 별도부문의 높은 원가율은 상당히 아쉽다”고 평가했다.
증권업계가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건 올 2분기 잠정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해서다. 연결기준 매출은 25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등 수익성 지표가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247억원, 순이익은 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 70.3% 감소했다.
다만 하반기로 갈수록 SM엔터테인먼트의 실적이 빠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업황은 3분기까지 크게 좋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상반기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며 “4분기부터 업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선두 엔터사 가운데 SM엔터테인먼트 아티스트의 활동량이 가장 많아져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로 갈수록 더욱 활발하게 공연사업을 벌일 예정이다. 공연사업은 엔터사에게 있어서 수익성이 가장 좋은 사업으로 꼽힌다.
에스파가 6월 말부터 9월까지 일본, 싱가포르, 호주, 마카오 등을 중심으로 25회에 걸쳐 글로벌 투어를 진행한다. 라이즈도 7월부터 9월까지 일본, 인도네시아, 중화권에서 23회가량 팬콘서트를, NCT 드림은 8월부터 연말까지 북미와 남미, 유럽공연을 19회가량 진행한다. 이밖에 샤이니 키, 슈퍼주니어 등도 공연 활동을 지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