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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상 달라진 노란우산 CIO…대체투자 확대 '방점'

20조 규모로 운용자산 커져, 10년간 4명 CIO

윤준영 기자  2024-07-24 14:00:28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의 위상이 달라지면서 최고투자책임자(CIO) 인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어느덧 자산규모가 20조원을 넘어서며 대형 공제회 반열에 올라섰다. 지난 2019년 자산운용 부문이 별도로 독립하며 노란우산공제 CIO 역시 겸임이 아닌 단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규모가 커지며 자산운용 전략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그간 채권 위주의 자산운용 전략에서 대체투자로 무게추를 옮기는 과정에서 최근 CIO 역시 해당 부문의 전문가가 선임됐다.

◇ 10년간 4명의 CIO 거쳐, 자산규모 20조 넘어
노란우산공제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 규모가 커지며 CIO의 직무 체제도 변화를 겪었다. 2014년 당시 노란우산공제 CIO를 맡았던 황윤하 본부장은 중소기업중앙회 공제사업단장 직을 함께 겸임했다. 당시 노란우산공제 총 자산규모가 2조원대로 크지 않은 만큼 겸직체제로 운영됐던 것으로 파악된다.

후임을 맡았던 박영각 전 CIO 역시 공제사업단장 겸 노란우산공제 CIO를 맡았다가 2019년부터 자산운용부문이 독립됐다. 자산운용을 맡는 본부가 신설되면서 정두영 전 CIO부터 공제사업 업무를 제외한 자산운용 업무만 맡게 됐다. 당시 노란우산공제 자산운용 규모가 10조원을 웃돌게 되면서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분석이다.

노란우산공제의 위상이 높아진 데 따라 CIO 인선 경쟁 역시 치열해지고 있다. 정두영 전 CIO나 이도윤 전 CIO와 같이 중대형 공제회의 CIO를 맡았던 전문가들이 노란우산공제 CIO로 선임됐다. 상대적으로 자산운용 경력이 짧았던 황윤하 전 CIO나 공무원 출신이었던 박영각 전 CIO와 달리 전문성이 담보된 인물들이 영입됐다는 평가다.

올해 새 CIO 인선 과정에서는 많은 지원자들이 몰렸다는 후문이다. 서류전형에서 전현직 전문가 40여명이 지원했으며 마지막까지 이규형 전 사학연금 CIO, 김상준 전 KIC 부사장, 서원철 전 MG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장이 경합을 벌였다.

◇대체투자 전문가 낙점, 향후 전략변화 예고

노란우산공제 새 CIO로 서 전 MG손보 부문장이 낙점된 지 이제 한 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 서 CIO는 공무원연금, MG손보 등에서 대체투자 부문을 오래 맡아온 해당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이 때문에 채권 위주의 투자 전략을 펼치던 노란우산공제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노란우산공제는 대체투자의 중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이전 CIO들 역시 해당 부문에 관심을 가지고 인프라 부문 등 여러 대체투자 방안을 살펴왔다. 일례로 2019년부터 노란우산공제 CIO를 맡았던 정두영 본부장 역시 해외를 중심으로 대체투자를 확대하고 해외투자 비중을 전체의 50%로 끌어올릴 계획을 밝혔다.

다만 아직까지 노란우산공제 대체투자 비중은 다른 주요 공제회 및 연기금과 비교해 높지 않다. 작년 기준 노란우산공제 대체투자 비중은 26.5%로 전년 대비 1.7%포인트 늘었으나 교직원공제회(68.3%)나 군인공제회(46.6%)와 비교해 낮은 편이다.

반면 채권투자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작년 기준 50%를 소폭 웃돌아 주요 연기금이나 공제회 중 채권투자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노란우산공제는 서 신임 CIO가 인선되는 과정에서 이례적으로 대체투자 확대 전략을 내걸기도 했다. 서 CIO 역시 공무원연금 등에서 대체투자 전문성을 쌓아왔던 만큼 향후 노란우산공제의 대체투자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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