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의 'ARIRANG 고배당저변동50' ETF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연 1회 배당을 실시함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월 배당 상품 인기를 웃돌고 있다. 특히 변동성을 낮게 유지하면서도 최근 자본수익이 낮지 않고 배당수익도 꾸준하게 나오는 점이 개인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운용의 'ARIRANG 고배당저변동50'의 연간 분배율은 5.2% 수준이다. 연간 분배율 규모로는 국내 배당 전체 ETF 중 상위 20번째 해당한다. 지난 4월 말 현재 실시한 배당금은 한 좌당 650원이었다. 현재 해당 ETF 기준가격은 1만2500원대다. 해당 ETF의 순자산 70억원에 육박한다.
2016년 8월 상장한 이 상품은 2019년 순자산을 300억원대로 불리는 데 성공했지만, 이듬해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고꾸라지면서 투자금이 이탈하기 시작, 지난해 초 100억원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1년여 간 거래 추이를 보면 개인 투자자들이 기관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순매수세를 기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보면 최근 1년 사이 개인은 2만4173좌를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2만4025좌를 순매도했다. 거래대금으로 따지면 개인은 약 3억원 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은 3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외국인 거래 비중은 미미하다. 시계열을 좁혀 최근 한 달 추이를 봐도 개인 순매수가 이어지는 걸 볼 수 있다.
다만 해당 상품은 연 1회 배당금이 지급되다보니 상대적으로 월 배당 상품에 밀리면서 외형 성장을 달성하는 데 힘이 부쳤다는 분석도 있다. 지난 5월 한화운용은 2012년 상장한 ARIRANG 고배당주 배당 주기를 분기 단위에서 월 단위로 변경했는데, 그 이후 순자산이 꾸준하게 불어 현재 4000억원대를 돌파했다.
이 상품의 벤치마크 지수는 에프앤가이드 고배당저변동50 지수다. 시장 대비 높은 배당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코스닥 종목 가운데 변동성이 낮은 50개 종목을 선정해 구성했다.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ARIRANG 고배당저변동50이 유일하다. 현재 기업은행과 SK텔레콤, KT&G 등으로 PDF를 구성하고 있다.
상장 이후 누적 수익률은 64.5%. 최근 1년 24.3%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완만했던 성과 그래프를 바짝 끌어올렸다. 유사 콘셉트 ETF와 비교하면 자본수익이 낮은 편은 아니다. 변동성이 낮은 점을 감안하면 꾸준한 배당수익과 안정적 운용성과로 자본수익과 배당수익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유사 콘셉트 상품으로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의 '파워 고배당저변동성'이 있다. K200 고배당 지수를 추종하는 이 상품 역시 국내 고배당·저변동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연간 분배율은 3.7%로 거의 매년 상반기(4월)와 하반기(10월) 두 차례로 나눠 배당을 지급한다. 현재 이 상품의 시가총액은 76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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