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의 발전 사업자인 DL에너지가 국내·외에서 꾸준히 수익을 창출하며 재무 개선에 나서고 있다. 202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연결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 등 부채 관련 지표들의 수치가 눈에 띄게 낮아졌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에너지는 작년 매출(영업수익)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595억원, 1329억원을 기록했다. DL에너지는 공정거래법 상 지주회사로 자회사로부터 인식한 지분법이익 등이 매출로 인식되는 등 매출 인식법이 제조업 기업과 다르다.
2022년 연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약 49%, 영업이익은 2.5배 늘었다.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074억원, 522억원이다. 전년 대비 국내·외 발전소를 보유한 자회사들로부터 인식한 지분법이익이 늘어나면서 연결 실적이 개선됐다.
실적 개선을 통해 DL에너지의 재무 부담은 최근 크게 낮아진 모습이다. 작년 말 DL에너지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각각 64.2%, 37.4%로 2022년 말 대비 부채비율은 30.1%포인트, 차입금의존도는 6.2%포인트 낮아졌다.
올해 1분기에도 분위기가 좋다. 올해 1분기 DL에너지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517억원, 392억원이다. 작년 1분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3% 늘어났다.
DL에너지의 국내 대표 발전소는 포천복합화력 발전소(포천파워)다. 포천파워는 2011년 DL그룹이 자체 개발한 사업으로 2011년 9월 착공해 2014년 8월 종합준공을 달성했다. 생산 용량은 1560MW로 친환경 LNG 복합화력발전소다.
하이웨이솔라는 2013년 말 설립된 태양광 공급회사로 고속도로 성토부 및 유휴부지 8개소에 태양광 발전설비를 설치해 전력 및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를 생산한다. 전력은 전력시장에 판매하고 REC는 포천파워 등에 판매하며 수익을 낸다.
여수수소연료전지는 DL에너지가 2019년 초 시작한 사업으로 작년 11월 상업 운전에 돌입했다. 여수국가산업단지 내 위치한 여수수소연료전지는 18.5MW급의 발전 용량을 갖추고 있다. 근거리에 위치한 화학사 여천NCC로부터 부생수소를 연료로 받고 있다.
해외의 경우 △호주 △파키스탄 △칠레 △요르단 △방글라데시 △미국 등에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종류도 일반 화력 발전부터 신재생에너지까지 다양하다.
대표적인 곳은 호주 밀머란(Millmerran) 발전소다. 2013년 말 DL은 일본 마루베니 상사로부터 호주 퀸즈랜드주에 위치한 밀머란 발전소를 인수했다. 밀머란의 발전 용량은 851MW로 퀸즈랜드 주에서 급전 순위상 최상위권이다.
칠레에도 550MW급 화력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DL에너지는 2020년 6월 일본 미쓰비시 상사로부터 칠레 북부에 위치한 코크레인 화력 발전소 지분 40%를 인수했다. 코크레인의 공동 운영사는 미국 유틸리티 기업인 AES다.
미국에서도 복합화력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DL에너지는 2022년 3월 1055MW급 미국 페어뷰(Fairview) 발전소 지분 25%를 인수했다.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페어뷰는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로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을 창출하고 있다.
미국 나일스(Niles) 발전소도 운영 중이다. 나일스 발전소의 용량은 1085MW로 페어뷰 발전소 이상으로 전력을 생산한다.
DL에너지같은 민자발전사들은 전력판매계약(PPA)을 체결해 전력을 판매하거나 도매 시장에 판매해 매출을 낸다. 두 방식이 혼합돼 운영되기도 한다. DL에너지의 경우 국내와 호주, 미국에서는 도매 시장에 전력을 판매하고 파키스탄과 요르단, 방글라데시 등에서는 정부와의 PPA 계약을 통해 전력을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