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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E&S, SK이노 피합병설 배경에 막강한 '현금창출력'

도시가스·LNG발전 안정적 현금창출…SK E&S 창출 현금 내재화시 SK온 자금 확보 용이

이민호 기자  2024-06-20 13:24:44
SK이노베이션의 SK E&S 합병 가능성이 불거진 데는 SK E&S의 막강한 현금창출력이 주효했다. SK E&S는 도시가스 공급 자회사와 LNG 발전 자회사로부터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SK그룹 지주사 SK에 배당금을 꾸준히 지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SK E&S가 창출하는 현금을 내재화한다면 SK온 자금 조달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일 해명공시를 통해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설) 관련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합병 등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SK온 자금 조달은 SK그룹 차원에서 직면하고 있는 핵심 과제다. SK온이 올해 계획한 설비투자액만 7조5000억원으로 연초부터 포드와 합작한 미국 블루오벌SK 등에서 유상증자가 잇따르고 있다.

SK온 살리기 과제에 직면한 SK에서 SK E&S의 역할은 꾸준히 주목받았다. SK E&S에 대한 그룹 지주사 SK의 지분율이 90%다. SK이노베이션(지분율 36.22%), SK스퀘어(30.55%), SK텔레콤(30.57%), SKC(40.6%) 등 SK 주요 자회사 중에서도 이례적으로 높다. 수익을 극대화해야 하는 SK로서는 SK E&S의 현금창출력이 바탕이 된다면 훌륭한 배당수익원이 될 수 있는 조건이다.


실제로 SK E&S의 역할이 주목받은 이유도 우수한 현금창출력 때문이다. 이 현금창출력은 SK이노베이션으로의 합병 가능성이 불거지는 핵심 배경이 됐다. SK E&S가 창출하는 현금을 SK이노베이션이 온전히 내재화할 수 있다면 SK온 자금 조달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덕분이다. 앞서 SK는 지난해 SK이노베이션의 1조1433억원 유상증자에 3939억원을 책임지는 등 SK온 자금조달 부담을 직접적으로 지고 있다.

현금창출력 덕분에 과거에도 SK이노베이션이 SK E&S를 자회사화할 가능성이 시장에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자회사화의 방식을 따르려면 SK로부터 SK E&S 지분 90% 전량을 취득하는 데 현금 등 대가를 치러야 한다. 하지만 SK온 자금 조달에 직면한 SK이노베이션이 SK E&S 지분 취득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SK 주주에 대한 설득을 전제로 SK E&S를 합병하는 방안이 오히려 현실적이다.

SK E&S는 연결 기준으로 현금흐름의 근간이 되는 영업이익이 2022년 1조4191억원, 지난해 1조3317억원이었다. 영업이익률로 보더라도 2022년 12.6%, 지난해 11.9%였다.

SK E&S의 현금창출력이 우수한 이유는 도시가스 공급사업과 LNG 발전사업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이들 사업은 초기 투자비용이 높지만 일단 상업가동이 개시되면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해내는 특징이 있다. 도시가스 공급 자회사로는 부산도시가스, 전남도시가스, 코원에너지서비스 등이 있으며 LNG 발전 자회사로는 파주에너지서비스와 여주에너지서비스 등이 있다.


SK E&S는 이들 자회사들로부터 거둬들이는 배당금수익이 중요한 영업수익원이다. 2022년 부산도시가스(2000억원), 파주에너지서비스(380억원), 영남에너지서비스(302억원)를 포함해 국내외 종속·관계·공동기업 등 특수관계자로부터 거둬들인 배당금수익은 5079억원이었다.

지난해의 경우 부산도시가스(3974억원), 파주에너지서비스(1121억원), 영남에너지서비스(364억원), 충청에너지서비스(265억원) 등 7995억원으로 2022년보다 증가했다. 올해는 1분기만 보더라도 부산도시가스(1300억원), 파주에너지서비스(877억원), 영남에너지서비스(200억원) 등 2957억원이었다.

지금까지 SK의 SK E&S 활용법은 사실상 배당수익원에 국한됐다. SK가 SK E&S로부터 수취한 배당금은 2022년 2610억원, 지난해 4816억원이었다. SK E&S는 올해 1분기말 기준 대여금을 지급한 잔액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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