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우석 OCI홀딩스 이사회 의장(
사진)이 올해 3월 말 퇴임하면서 140억원의 퇴직금을 수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45년 동안 OCI의 1세대부터 현 3세대까지 오너들과 함께 합을 맞추며 그룹을 위해 헌신한 백 의장은 그간의 공로를 인정받았다. 더불어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업적을 존중하는 이우현 OCI그룹 회장의 '통 큰 판단'이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우석 OCI홀딩스 의장은 등기이사 임기 만료일인 올해 3월 23일자로 OCI홀딩스의 의장 직을 내려놓고 퇴임했다. 백 의장은 퇴직금으로 140억원을 수령했다. 퇴직금 외 급여 등을 포함하면 총 200억원이 넘는 금액을 수령한 것으로 보인다.
140억원대 퇴직금은 전문경영인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작년 물러났던 김기남 전 삼성전자 회장이 퇴직금으로 130억원을 수령했다. 작년 퇴임했던 최현만 전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퇴직금은 약 62억원이었다.
백 전 의장은 OCI의 상징적인 전문경영인이다. 1979년 OCI의 전신인 '동양화학공업'에 입사한 백 전 의장은 OCI그룹 오너 일가인 고(故) 이회림 명예회장과 고 이수영 회장에 이어 2019년 세번째로 회장이 됐던 인물이다. OCI내 전문경영인으로서는 첫 회장 사례다.
현 회장인 이우현 회장이 회장 취임 시기(작년 4월 말)보다 4년이 빨랐다. 백 전 의장은 이우현 회장이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회장 직을 내려놨다.
백 전 의장은 '마지막 개성상인'인 고 이회림 OCI 창업주를 비롯해 고 이수형 회장, 그리고 현 회장인 이우현 회장 등 3대에 걸친 OCI 오너 일가와 함께 합을 맞췄던 유일한 전문경영인이었다.
백 전 의장은 입사 후 13년 만인 1992년 OCI에서 기초화학사업부 상무로 승진했다. 1995년에는 전무로 승진하며 경영지원본부장을 맡았다.
이후 백 전 의장은 1997년 사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건설사인 SGC E&C의 대표이사를 맡았다. OCI 외에도 그룹 내 필요한 곳에 백 전 의장은 경영 능력을 발휘했던 셈이다. 이후 OCI로 흡수합병됐던 '동양실리콘'를 비롯해 'OCI상사', '불스원' 등 계열사들의 이사 직을 겸임하면서 OCI그룹의 핵심 인물로 거듭났다.
백 전 의장이 이테크건설 대표이사에서 OCI 대표이사로 선임됐던 때는 2005년 7월이다. 이후 2008년부터 부동산 디벨로퍼 기업인 디씨알이 대표이사도 겸임했다. 이어 2013년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고 이수영 회장과 함께 OCI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았다. 이후 2019년 회장 승진 후 작년 4월 말 이우현 현 OCI홀딩스 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회장 직을 내려놨다.
한편 백 전 의장에 대한 예우는 이우현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라고 알려진다. 현 그룹 오너로서 50년에 가까운 세월을 그룹과 함께 하며 선대 회장 시절부터 그룹 성장에 기여한 공로를 보답한 셈이다. 현 OCI홀딩스의 이사회는 이 회장과 서진석 사장, 4인의 사외이사(△안미정 △강진아 △김옥진 △이현승)로 이뤄져 있다.
OCI홀딩스 관계자는 "1979년 입사 후 45년 동안 그룹에 헌신했던 공로를 인정 받아 이사회의 승인을 통해 지급된 금액"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