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다임이 새로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웹소설 플랫폼 기업에서 IPO(기업공개)를 이끌던 재무임원을 영입했다. 내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험 있는 인물을 발탁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규 CFO에게 맡겨진 첫 임무는 상장 전 자금유치다. 연내 프리 IPO로 펀딩에 나선다.
◇리디 IPO 이끌던 인물, 인수합병 등 재무 전략 전문가 스탠다임은 지난달 최기석 전 리디 CFO를 영입했다. 최 CFO는 강동균 전 CFO가 4월 말 사임한 데 따라 그의 자리를 메우게 됐다. 강 전 CFO는 2019년부터 5년간 스탠다임의 자금 조달 및 관리를 맡았던 인물이다.
최 CFO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9년 공인회계사를 취득했다. 2010년부터 4년간 삼정KMPG에서 M&A(인수합병) 및 재무자문, 실사, 심사 등의 업무를 맡았다. 2014년부터는 지주사 GS에서 연결회계와 세무, 자회사 관리 등을 하다가 2019년 패션 B2B플랫폼 딜리셔스 재무총괄로 자리를 옮겼다.
2020년부터 웹소설 플랫폼 리디에서 CFO를 맡으며 상장 업무를 했다. 당시 리디는 2019년 주관사 선정에 이어 상장을 본격화하던 시기다. 그러나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투자업황 악화 등으로 상장이 지연되고 IPO보다는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며 전략을 선회했다.
IPO를 준비해야 하는 스탠다임 입장에선 최 CFO의 역량이 필요해 러브콜을 보내며 채용이 성사됐다. 그에게 주어진 첫 과제는 프리 IPO 펀딩이다. 연말 께 본격적인 자금유치에 나서고 내년 상장을 추진한다는 목표다.
스탠다임의 마지막 펀딩은 2021년 7월 클로징한 550억 규모 시리즈C다. 작년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88억원이다.
◇'절치부심' 3년 만 상장 재도전, 'AI 플랫폼'보다 '신약' 사실 스탠다임의 상장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기술특례상장에 도전했지만 기술성평가에서 심사기관 두 곳으로부터 BBB 등급을 받으며 고배를 마셨다.
이후 3년간 절치부심하며 경영 전열을 정비했다. 작년 4월에는 추연성 전 LG화학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추 대표는 LG화학의 신약 R&D를 주도한 인물로 미국 FDA 최초로 품목 허가를 받은 팩티브 개발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 AI 플랫폼을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보다 자체 전임상 단계 후보물질의 기술이전에 힘쓴다는 목적이다. 30개가 넘는 후보물질 중 일부 약물을 선별해 연구개발에 집중하며 빠른 성과를 낼 계획이다.
올해 2월부터는 스탠다임 공동 창업자 중 한명인 송상옥 대표가 각자대표로 선임됐다. AI 전문가이자 개발자 출신 김진한 전 대표와 달리 송 대표는 화학공학 전문가로 기술운영을 총괄한다. 그가 전면에 선 건 기존 AI 모델보다 신약 개발에 힘을 싣겠다는 의미다.
송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R&D 파이프라인을 여러 개보다 2개 정도에 집중해 빠른 성과를 낼 것"이라며 "전임상 후보물질을 기술이전하는 쪽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CFO 교체도 IPO에 힘을 주기 위한 목적이다. 상장 전까지 필요한 자금 마련을 위해 연내 펀딩에 나선다.
송 대표는 "올해 안에 펀딩 계획이 있다"며 "규모나 밸류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화하기 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