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포제 기업이었던 금양이 최근 삼성SDI·LG화학 등에서 전지 사업 관련 인물들을 대거 영업하면서 임원진을 물갈이했다. 1분기 말 기준 금양의 집행 임원들을 비롯해 이사회에도 전지 사업 관련 임원들이 이름을 올렸다.
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 출신인 정주식 이사가 올해 초 금양 이사회에 합류했다. 금양의 사내이사진은 류광지 회장과 장석영 부회장,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장호철 상무, 이종동 상무와 정주식 이사다.
정 이사는 작년 초 금양에 영입된 인물이다. 삼성SDI와 중국의 리튬이온 전지 기업 DLG를 거쳐 금양으로 이직했다. 현재 금양에서는 전지사업본부 기술팀장을 맡고 있다.
등기임원 외 미등기임원진에도 배터리 관련 임원들이 대다수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미등기임원 13명 중 9명이 전지 사업 관련 임원들이다. 대부분 작년부터 금양에 합류한 인물들이다.
관련 미등기임원으로는 △이향두 전지사업본부장 사장 △김현석 전지사업본부 전지팀장 상무 △이상석 전지인프라팀장 상무 △김대중 전지생산기술팀장 이사 △최임구 전지팀장 연구위원 △김찬중 전지팀원 연구위원 △구영재 정보전략팀장 상무 △김수홍 전지지원팀장 이사 △이경균 자원운영팀원 이사다.
최임구 연구위원을 제외하면 앞서 언급된 인물들은 모두 삼성SDI 출신이다. 최임구 연구위원은 LG화학 부장 출신이다.
나머지 4명의 미등기임원은 △김재영 금양파키스탄경공업 대표 상무 △안병준 해외영업본부장 상무 △이광용 대외협력본부장 상무 △송승규 생산본부장 이사다.
2년 전만 하더라도 전지 사업 관련 임원들은 거의 없었다. 2022년 말 기준 금양의 미등기임원은 총 6명으로 당시 LG화학 출신이었던 허재훈 배터리소재사업팀장만이 전지 관련 사업 임원이었다.
한편 CFO인 장호철 상무가 이사회에 합류한 점도 눈 여겨볼 점이다. 장 상무는 금양이 전지 사업에 본격적으로 자금을 투입하기 시작한 작년 초 이사회에 합류했다.
장 상무는 1969년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장 상무는 세원이앤씨에서 경영관리본부장을 맡다가 2022년 초 금양에 합류했다. 금양은 "장 상무는 기획과 신규 사업, 인사, 구매 등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경영관리의 전문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