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을 향한 시장의 관심이 꺼지지 않고 있다. 2022년 주가순자산비율(Price Book-value Ratio, PBR) 두 자릿수를 기록한 금양은 작년 PBR '절정'을 찍고 올해 역시 그 기세를 이어가고 있다. 와중에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마이너스(-)를 기록해 시장 기대감과 실제 재무 성과와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금양의 1분기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1829억원(지배기업 소유주 귀속분 기준)이다. 금양의 1분기 말 기준 시가총액 대비 PBR은 37배다. 현 주가를 기준으로 하면 PBR은 27배 수준으로 하락하나 여전히 매우 높은 수치다.
반면 2022년 순손익 적자 전환 후 올해 1분기까지 순이익을 내지 못하면서 ROE는 급격히 하락했다. 2021년까지 금양의 연결 ROE는 13.6%였으나 2022년과 작년 각각 -28.3%, -38.5%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 157억원을 연 환산했을 때 금양의 ROE는 -33.2%다.
특히 작년 취득한 몽골 광산 등 무형자산이 본격적으로 상각되기 시작하면서 고정비 부담도 늘어났다. 금양의 올해 1분기 판관비는 262억원으로 작년 1분기 90억원 대비 약 3배 가량 증가했다. 262억원 중 66억원이 몽골 광산에서 발생한 무형자산상각비다. 작년 1분기에는 무형자산상각비가 '0원'이었다.
상각비는 고정비기 때문에 향후에도 금양의 실적 부담 요소로 작용한다. 매출 확보를 통해 고정비 부담을 줄여야 수익성과 ROE 모두를 챙길 수 있다.
PBR이 1이 넘으면 ROE가 투자자들의 요구수익률 대비 높다는 의미다. '마이너스' ROE를 기록함에도 금양의 PBR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다는 점은 그만큼 금양의 미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
금양은 배터리 핵심 광물부터 소재, 셀 공장 등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금양은 2022년 11월 콩고민주공화국의 리튬 광산(CHARLIZE RESSOURCES SAS)의 지분 60%를 267억원에 취득했다. 이어 작년 6월 몽골 광산 탐사 및 개발 회사인 (MONLAA LLC)와 양극재 생산 기업인 '에스엠랩'의 지분을 취득하기도 했다. 작년 금양이 자회사 지분 취득에 쓴 현금만 별도 기준 2042억원이다.
핵심은 현재 발표된 원통형 배터리 가운데 가장 높은 기술력을 요하는 '4695 배터리(지름 46mm·높이 95mm)'에 대한 투자계획이다. 금양은 작년 6월 R&D 센터 건설에 320억원을 투입했다. 또 기장 지역에 공장 건설을 위한 1조2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금양은 내년부터 4695 배터리 '1억셀 양산'에 들어간다고 발표했다.
4695 배터리는 테슬라의 차세대 규격인 4680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더 높다는 특징이 있다. 완충 시간도 4680 대비 빠르다. 삼성SDI 등 기존 원통형 배터리 업체들이 모두 개발에 나서고 있지만 4695 배터리 개발을 공식화한 곳은 금양이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