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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트벤처(JV)는 치밀한 경영전략의 산물이다. 기업은 원·부자재 매입처와 완성품 매출처 확보, 기술협력, 신사업 개척과 신규시장 진출 등 다양한 이유로 다른 기업과 손을 잡는다. 이 과정에서 유상증자로 투자금을 추가 투입하거나 배당 수취와 유상감자, 지분매각으로 투자금을 회수하는 등 자금의 이동도 다이내믹하게 전개된다. THE CFO가 주요 조인트벤처의 그룹 내 역할, 출자·회수 경과, 지배구조를 살펴본다.
SK 머티리얼즈 CIC가 SK트리켐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연결고리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조직이다. CFO 역할의 BM혁신본부장 산하에서 재무 실무를 담당하는 경영관리담당이 SK트리켐 감사를 겸직한다. 이외에 반도체 소재 자회사 포트폴리오 전략을 담당하는 경영전략담당이 SK트리켐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한다.
SK트리켐은 애초 SK가 2016년 2월 OCI로부터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SK머티리얼즈의 조인트벤처 자회사로 출범했다. SK그룹이 SK머티리얼즈를 중심으로 SK하이닉스에 공급할 반도체 소재사업을 강화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SK가 2021년 12월 SK머티리얼즈 지주부문을 흡수합병하면서 SK의 자회사가 됐다.
다만 SK는 흡수합병한 SK머티리얼즈 지주부문을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이 때문에 SK트리켐을 포함해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SK레조낙 등 SK의 반도체 소재 자회사들은 실질적으로 SK 머티리얼즈 CIC의 지배를 받는다.
반도체 소재 자회사들에 대한 지배력의 중심에 SK 머티리얼즈 CIC의 CFO 조직이 있다. SK 머티리얼즈 CIC에서 재무를 담당하는 최상위 조직은 BM혁신본부이며 성은경 BM혁신본부장이 CFO 역할을 하고 있다. 성 본부장은 SK 수펙스(SUPEX)추구협의회 지원실과 포트폴리오(Portfolio) 6실을 거쳤다.
SK 머티리얼즈 CIC BM혁신본부의 산하 조직 중 재무 실무를 담당하는 곳은 경영관리담당이다. SK머티리얼즈 시절 재무 실무를 담당했던 재무관리실이 SK로의 흡수합병 이후 본부-담당 편재에 맞춰 바뀐 곳이 경영관리담당이다. SK실트론 재무팀장과 SK머티리얼즈 재무관리실장을 역임한 장문혁 경영관리담당이 조직을 이끌고 있다.
SK 머티리얼즈 CIC 경영관리담당은 반도체 소재 자회사들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연결고리이기도 하다. 장 담당은 SK트리켐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SK트리켐 감사는 2명으로 주주사인 SK(지분율 65%)와 일본 트리케미컬(35%)이 1명씩 선임하고 있다.
장 담당은 SK트리켐 외에도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애버텍엔터프라이즈 △에어플러스엔지니어링 등 SK의 복수 반도체 소재 자회사의 감사를 겸직하고 있다. SK 머티리얼즈 CIC와 반도체 소재 자회사들의 재무전략 일원화를 노린 결정으로 보인다.
SK트리켐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양승원 SK 머티리얼즈 CIC 경영전략담당이 올라있기도 하다. 경영전략담당은 경영관리담당 외에 반도체 소재 자회사들에 지배력을 행사하는 또다른 연결고리다. 경영전략담당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PM담당이라고 불렸던 조직이 올해 명칭을 바꾼 것이다.
SK 머티리얼즈 CIC 산하 반도체 소재 관련 자회사가 특수가스·산업가스·식각가스·프리커서·OLED소재·Si음극재 등 제품별로 다수 존재하고 일부 자회사는 미국과 일본 등 해외기업과 합작(조인트벤처) 형태를 취하고 있다. SK 머티리얼즈 CIC에서 이들 자회사에 대한 지분투자부터 합작 파트너사 커뮤니케이션, 운영까지 전반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맡고 있는 조직이 경영전략담당이다.
이 때문에 양 담당은 SK트리켐 외에도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 △SK머티리얼즈퍼포먼스 △SK머티리얼즈제이엔씨 △SK머티리얼즈그룹포틴 △애버텍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의 기타비상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경영전략담당에는 SK 투자센터 출신 인물들이 주로 선임돼왔다. 양 담당도 SK 첨단소재투자센터 팀장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