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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포트폴리오 리포트CJ제일제당

셀렉타 지분 100%로 늘린 이유는

지난해 매각 계약 체결 뒤 1분기 FI 보유 잔여 지분 1739억에 매입

김형락 기자  2024-05-28 08:45:19

편집자주

이제 투자를 빼놓고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말할 수 없게 됐다. 실제 대기업 다수의 CFO가 전략 수립과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FO가 기업가치를 수치로 측정하는 업무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상할 게 없다. THE CFO가 CFO의 또 다른 성과지표로 떠오른 투자 포트폴리오 현황과 변화를 기업별로 살펴본다.
CJ제일제당이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한 브라질 자회사 셀렉타 지분을 100%까지 늘렸다. 지난해 체결한 셀렉타 지분 매각 계약을 종결하기 위해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한 잔여 지분(34%)을 CJ제일제당이 매입했다. FI 지분은 매각단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했다.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셀렉타 지분이 늘면서 매각대금도 달라질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분기 말 별도 기준(이하 동일)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한 종속기업 투자주식이 4604억원이다. 각각 셀렉타 지분 44% 장부금액 2224억원, CJ LATAM PARTICIPACOES 지분 100% 장부금액 2381억원이다. CJ LATAM PARTICIPACOES는 셀렉타 지분 56%를 보유한 브라질 법인이다.

매각 예정 자산은 지난해 말보다 1739억원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이 지난 1분기 취득한 셀렉타 지분 34%(1739억원)를 곧바로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하면서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해 말까지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셀렉타 지분은 10%(485억원)였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셀렉타 보유 지분 전량(브라질 법인 보유분 포함 66%)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바이오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수익 스페셜티 아미노산·솔루션 제품 중심으로 고도화하기 위해서다. 셀렉타는 사료 원료로 쓰이는 농축대두단백(Soy Protein Concentrate) 생산 업체다. 지난 1분기 말 자산총계는 7427억원 규모다.

셀렉타는 지난해부터 순손실을 내고 있다. 대두 가공품 시황이 약세를 보이면서 실적이 저하했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32% 줄어든 7729억원, 당기순손실은 237억원 규모다. 지난 1분기에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431억원를 기록했지만, 분기순손실 57억원이 발생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셀렉타 주식 매매 계약(SPA, Stock Purchase Agreement)을 체결했다. 그해 10월 이사회에서는 CJ제일제당이 보유한 셀렉타 지분 10%와 CJ LATAM PARTICIPACOES 지분 100%를 매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처분금액은 각각 셀렉타 지분 10% 728억원, CJ LATAM PARTICIPACOES 지분 100% 4077억원 등 총 4805억원이다.

CJ제일제당이 올 1분기 추가로 취득한 셀렉타 지분은 FI가 보유하던 물량이다. CJ제일제당은 2017년 8월 브라질 법인을 인수 주체로 세워 셀렉타 경영권 지분(56%, 2685억원)을 인수할 때 FI를 유치했다. 당시 '스틱 CJ 글로벌투자파트너쉽 사모투자전문회사'가 셀렉타 지분 34%를 취득했다. 2019년에는 CJ제일제당이 셀렉타 잔존 주주가 보유한 잔여 지분(10%, 485억원) 인수 약정을 실행했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FI와 약정을 맺었다. 주요 내용은 어느 당사자가 셀렉타 지분을 매각할 때 다른 당사자가 공정가치로 매입을 할 수 있는 권리, 기타 상황에서 FI의 공동매각청구권(Drag along) 등이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FI가 보유하던 셀렉타 지분을 매입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FI와 약정에 따른 파생상품부채(41억원)는 소멸했다.


CJ제일제당은 셀렉타 매각 완료 시점을 올 하반기로 예상한다. 지난 1분기 말 셀렉타 지분 전량(브라질 법인 보유분 포함 100%)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분류해 거래 종결 시점에 처분금액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10월 매각을 결정한 셀렉타 지분 66%에 해당하는 주당 처분가액은 7620원이다. CJ제일제당은 취득가액(5027원)보다 52% 높은 가격에 셀렉타 지분을 넘기기로 했다. 지난 1분기 추가로 취득한 셀렉타 지분 주당 취득가액은 5352원이다. 지난해 이사회에서 승인한 주당 처분가액보다 30% 낮은 가격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매각하는 셀렉타 지분이 66%에서 100%로 바뀌었다"며 "매각금액도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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