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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포트폴리오 엿보기

도미누스, 한라캐스트 엑시트 길 열렸다

작년 순익 85억 기록…피어그룹 PER 30배 적용, 2000억 몸값 '가시권'

남준우 기자  2024-04-16 09:33:46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이하 도미누스)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한라캐스트의 엑시트를 준비하고 있다. 작년에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인 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기업공개(IPO)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도미누스는 한라캐스트 몸값으로 2000억원을 기대하고 있다. 피어그룹의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30배인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당기순이익 70억원'이 허들로 작용했었다. 허들을 뛰어넘은 만큼 원하는 몸값을 시장에서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라캐스트는 지난해 매출 454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373억원)은 21.7%, 영업이익(15억원)은 무려 186% 증가한 수치다.

고무적인 부분은 당기순이익이다. 한라캐스트는 작년에 8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2005년 한라캐스트 창사 이래 최대치다. 전년 대비로도 두 배 이상 올랐다.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와 삼성전기 VS사업부(전장사업부) 전망이 밝아진 덕분이다.

전반적인 영업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한 것과 더불어 영업외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도 당기순이익 증가에 한 몫 했다. 한라캐스트는 작년 지분법평가이익으로만 66억원의 이득을 봤다. 베트남법인인 HALLA ELECTRONICS VINA의 가치가 크게 오르면서다.

한라캐스트의 당기순이익 증가로 도미누스는 엑시트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도미누스는 블라인드 펀드인 '엔브이메자닌플러스 사모투자 합자회사'를 활용해 2021년 RCPS로 350억원을 투자하며 2대주주(37.2%)로 올라섰다. 도미누스에 이어 키움PE도 'IBK키움사업재편PEF'를 활용해 작년 4월 RCPS 100억원어치를 매입했다.

도미누스와 키움PE는 현재 IPO를 통한 엑시트를 구상 중이다. 2000억원의 몸값을 바라보고 있다. 도미누스가 투자할 당시 약 500억~600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3배 이상 높은 몸값이다.

이번에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2000억원 몸값을 시장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한라캐스트는 기반 기술이 다이캐스팅(Die Casting·금형 주조법)이라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는 삼기이브이를 유력한 피어그룹으로 고려하고 있다. 삼기이브이의 PER은 현재 약 30배 수준으로 알려졌다.

PER 멀티플을 고려하면 최소 7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야 2000억원의 몸값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2022년까지만 하더라도 40억원에 미치지 못하는 순이익 탓에 이를 달성할 수 없었는데 드디어 이 허들을 넘긴 셈이다.

올해도 전방 산업 전망이 밝은 만큼 실적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라캐스트는 올 하반기 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하고, 내년 초에 코스닥에 상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출처 : 감사보고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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