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 포트폴리오 엿보기
한라캐스트, '프리IPO'서 1250억 밸류 인정받았다
'2대주주' 도미누스, 구주 일부 처분…IPO서 추가 엑시트 기대
남준우 기자 2024-05-14 09:44:01
도미누스인베스트먼트(이하 도미누스)와 키움PE가 투자한 한라캐스트가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 IPO) 라운드에서 뜨거운 인기를 확인했다. 3년 전보다 훨씬 높은 약 1250억원의 몸값을 인정받았다. 2대주주인 도미누스는 구주 일부를 엑시트하는 데 성공했다.
한라캐스트는 국내 금형 기술 기반 기업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두자릿 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내년 초로 예정된 코스닥 기업공개(IPO)에서 2000억원 후반대의 몸값도 충분히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라캐스트는 최근 프리 IPO 투자 라운드를 진행했다.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와 프로디지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등 총 다섯 곳의 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이번 프리 IPO 투자에서 도미누스는 일부 엑시트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프리 IPO 규모는 180억원 수준이다. 신주 발행 규모가 70억원, 구주 매각 규모가 110억원 가량이다. 도미누스의 경우, 일부 구주를 매각하며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파악된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23만4000원이다. 2021년 도미누스 투자(11만1672원) 당시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이다. 도미누스는 당시 한라캐스트의 포스트 밸류로 700억원을 설정했다. 키움PE도 작년 4월 비슷한 몸값으로 주당 13만3787원에 RCPS 100억원을 투입했다.
이번 프리 IPO에서 구주·신주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한라캐스트의 포스트 밸류는 약 1250억원이다. 최근 실적이 눈에 띄게 좋아진 만큼 투자자들이 높은 몸값을 쳐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당국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한라캐스트는 지난해 별도기준으로 매출 454억원, 영업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373억원)은 21.7%, 영업이익(15억원)은 무려 186% 증가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85억원을 기록했다. 2005년 한라캐스트 창사 이래 최대치다. 전년 대비로도 두 배 이상 올랐다. 주요 고객사인 LG전자와 삼성전기 VS사업부(전장사업부) 전망이 밝아진 덕분이다.
내년 전망은 더 좋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라캐스트는 아연 다이캐스팅(Die Casting·금형 주조법)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핸드폰, PD PLATE, LCD 모니터용 부품 등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수주 기반인 만큼 향후 1~2년치 매출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 수주량 등을 보았을 때 향후에도 성장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다이캐스팅 기반 기업 가운데 한라캐스트처럼 영업이익률이 두 자릿 수에 육박하는 곳을 찾기가 힘들다. 국내 대표 금형 기술 기반 기업인 삼기이브이나 에이테크솔루션도 작년에 별도 재무재표 기준으로 각각 이익률이 2.2%, 1.6%에 불과했다.
이 점을 고려했을 때 올 하반기 예심청구 과정에서 2000억원 후반대 몸값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라캐스트는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하고 이르면 내년 초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최근 실적이 좋은 만큼 프리 IPO 라운드에서 굉장히 많은 인기를 얻으며 투자자들을 확보했다"며 "수주량 등을 봤을 때 코스닥 상장 시, 2000억원 후반대의 몸값도 충분히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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