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프라이빗에쿼티(PE)의 2023년은 분주했다. 메자닌, 소수지분 투자 등 여러 건의 투자건을 완료했다. 바이아웃보다는 소수 지분 투자에 집중하는 하우스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평이다. 신규 블라인드펀드 조성에도 성공하면서 투자금 조달과 투자 집행, 엑시트에서 모두 유의미한 성과를 남겼다.
키움PE가 작년 초 세간에 많이 회자됐던 이유는 1000억원 규모 블라인드펀드 조성 때문이었다. KDB산업은행을 공동 운용사로 블라인드펀드 'KDB키움테크그로쓰'를 지난해 5월 결성했다. 키움PE 내에서 펀드 조성을 주도했던 조직은 투자2본부다.
키움PE는 2022년에도 투자1본부가 IBK기업은행과 손잡고 1450억원 규모 'IBK키움사업재편PEF' 블라인드펀드를 만들었다. 투자1본부와 2본부가 번갈아 가며 해마다 블라인드펀드를 새롭게 만드는 형국이다. 각 투자본부가 별도의 블라인드펀드를 운용하며 투자를 집행하는 이원화 구조를 갖춰서다.
KDB키움테크그로쓰는 지난해 제이에스테크가 발행한 50억원 규모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매입하며 투자 포문을 열었다. 제이에스테크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리튬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출자시장은 순탄하지 않았다. PE업계 주포로 활약했던 MG새마을금고가 사실상 출자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다른 기관투자자(LP) 투자심리도 덩달아 둔화됐다. 그 와중에 키움PE는 복수 지분투자와 메자닌 투자를 진행하며 활발한 투자 행보를 보였다.
1000억원 규모 풀무원 영구 전환사채(CB) 투자와 550억원 규모 우진산전 투자가 주요 딜로 꼽힌다. 두 건 모두 키움PE 입장에서 제법 큰 규모의 투자다. 풀무원 영구 CB 투자의 경우 하일랜드에쿼티파트너스, 유암코가 공동 운용사로 합류하면서 딜이 마무리됐다. 유암코 참전이 딜 종결에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관측된다.
키움PE가 550억원을 베팅한 우진산전은 철도차량 제작업체다. 블라인드펀드에서 100억원, 프로젝트펀드로 400억원을 조달하는 구조다. 여기에 키움인베스트먼트가 블라인드펀드로 50억원을 보태며 투자금을 충당했다.
지난해 투자처 중에는 한라캐스트도 있다. 키움PE는 한라캐스트에 100억원을 투입했다. 한라캐스트는 다이캐스트·금형생산 전문업체다. 대기업을 고객사로 확보해 휴대폰, 전자제품, 자동차 부품 등을 공급한다. 국내에 전기차 투자 바람이 불면서 반사효과를 본 곳이기도 하다.
키움PE는 한라캐스트 3대 주주다. 키움PE 투자가 이뤄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라캐스트는 기업공개(IPO)를 타진하고 있다. 재무적투자자(FI)로서는 빠른 타이밍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점쳐진다. 한라캐스트는 지난해 하반기 대신증권을 IPO 주관사로 선정했다.
키움PE 포트폴리오 기업 중 하나인 레뷰코퍼레이션(이하 레뷰)은 지난해 10월 IPO에 성공했다. 키움PE는 한국투자파트너스와 손잡고 2022년 3월 레뷰 경영권을 인수했다. 레뷰는 인플루언서 플랫폼 기업이다.
상장은 기업의 신규 자금 확보 수단인 동시에 FI 투자금 회수 방안이기도 하다. 일석이조 카드인 셈이다. 레뷰 상장 당시 키움PE는 새로 확보한 실탄을 토대로 레뷰 기업가치 제고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키움PE는 신규 투자 외에도 투자금 회수 실적을 추가했다. 원자현미경 전문기업인 파크시스템스를 지난해 상반기 엑시트했다. 키움PE는 2020년 11월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파크시스템스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투자금 회수 결과 총 내부수익률(Gross IRR) 26%를 기록했다.
또한 키움PE의 첫 블라인드펀드인 '키움아이온코스닥스케일업PEF'도 지난해 12월 해산됐다. 키움아이온코스닥스케일업PEF는 상장사 메자닌 투자를 목적으로 설립한 1000억원 규모 펀드다. 순내부수익률(Net IRR)은 9%대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