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노가 올 3월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단기차입을 받은 후 곧바로 펀드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용처에 맞는 지출을 하기에 앞서 일단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 상품에 투자한 것으로 보인다. 뷰노는 해당 상품 가입은 상장유지요건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CB·단기차입 활용, 코스닥벤처펀드 이어 또 가입
뷰노는 올해 3월 말 기준 IBK그랑프리국공채MMF 공모펀드(이하 IBK국공채MMF펀드)에 14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뷰노의 지난해 매출 133억원을 웃도는 액수다.
정확한 가입 시점은 파악되지 않았지만 전년도 말 사업보고서 상 내역이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들어 가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IBK국공채MMF펀드는 국공채만 담는 간접투자 상품이다. 채권 중에서도 가장 안정적인 국공채에 투자하는 건 물론 MMF이기 때문에 원금손실도 거의 없다. 원금손실 가능성이 있는 투자상품으로 분류되나 상당히 안정적인 자산에 속한다.
이 펀드는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FVPL)'으로 분류됐다. 이외 '웰컴공모주코스닥벤처A'라는 주식 및 메자닌 투자 펀드를 10억원 규모로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에 따라 FVPL 규모는 10억원에서 150억원으로 크게 확대됐다.
갑작스레 FVPL 자산이 대폭 확대된 건 조달과도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행한 영구전환사채(CB)와 단기차입을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뷰노가 2월 발행한 영구 CB 규모는 104억원이다. 3월 26일 CB 납입금을 받은 이후 공모펀드를 가입한 것으로 보인다.
나머지 투자 금액은 단기차입금을 활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뷰노는 올해 1분기 기업은행으로부터 20억원의 대출을 받았다. 해당 대출의 금리는 5.19%다. 통상적으로 국공채 금리가 3% 수준인 것을 감안하면 높은 대출금리를 받아 더 낮은 금융상품에 투자한 셈이다.
뷰노가 연 매출 규모 이상의 자금을 국공채에 투자한 건 대기자금이기 때문이다. 일단 CB 발행 자금이나 대출금을 정확한 용처에 지출하기에 앞서 일단 안전자산에 잠시 위탁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뷰노 관계자는 "연초에 발행한 CB를 활용해 안정성이 높은 국공채 펀드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법차손 비율 3달새 10% 수준 축소
뷰노는 법차손 이슈도 펀드가입을 독려했다고 설명했다. 코스닥 상장사는 법차손 비율이 50%를 초과하면 관리종목에 지정된다. 이후 법차손 개선이 이뤄지지 않으면 상장폐지가 가능하다.
뷰노는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한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유지했다. 법차손 비율 역시 상장 첫해 86.72%를 기록한 이후 3년 연속 법차손 비율이 50%를 넘었다.
예외는 있다. 뷰노와 같이 기술특례로 상장한 기업은 3년간 관리종목 지정이 유예된다. 2021년 코스닥에 상장한 뷰노는 올해부터 법차손 특례가 만료된다.
국공채 공모펀드에 투자한 뷰노는 최근 법차손 비율이 개선됐다. 3월 말 기준 뷰노의 법차손 비율은 31.30%다. 작년 말 기준 법차손 비율 300%와 비교해 10% 수준으로 줄어든 건 국공채 공모펀드를 FVPL 자산으로 분리한 영향도 있다.
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으로 분류되는 FVPL은 기업의 이익에 즉각 연동된다. 예를 들어 기업이 투자한 주식을 FVPL로 분류하면 시점에 따라 기업의 이익이 큰 변동성을 보인다. 법차손은 영업이익과 투자이익 등 기타이익을 모두 반영하는 만큼 FVPL에 영향을 크게 받을 수밖에 없다.
뷰노가 FVPL 자산으로 국공채를 선택한 것 역시 같은 이유로 풀이된다. IBK국공채MMF펀드의 투자 위험 등급은 위험성이 가장 낮은 6등급이다. 16일 기준 해당 펀드의 1년 수익률은 3.76%다.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2%보다 높지만 주요 사채 금리보다 낮다.
뷰노 관계자는 "펀드 가입으로 법차손 비율 개선 효과도 일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