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달라진 투자자 시선 뷰노, 수백번 IR 원천 '실적 자신감'

올들어 주가 600% 상승, 영상의료 관심 확대…첫 해외 IR 참여도 고무적

최은진 기자  2023-09-20 16:49:43
"올해만 수백번의 기업설명회(IR) 자리를 가졌다" 뷰노 IR 담당자가 밝힌 올해의 스케줄은 빼곡했다. 뷰노를 찾는 투자자들도 많았지만 뷰노 스스로 알리고 싶은 콘텐츠도 많았다.

이달 초 처음으로 해외 IR에 참여케 된 것도 나름 특별한 변곡점으로 꼽는다. 국내를 넘어 해외 투자가들까지도 뷰노를 궁금해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국내 중심 소통에서 첫 해외IR 참여, CFO 영입 후 적극 소통

뷰노는 이달 4~6일 열린 'Macquarie North Asia Technology Conference'에 참가했다. 홍콩에서 진행한 IR행사로 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주요 사업현황을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간 뷰노는 국내 IR 행사 중심으로 소통창구를 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해외 IR 첫 참여는 꽤 이례적인 일이다.

공시에 따르면 이 외에도 올들어 대신증권 및 흥국증권 주관의 IR 행사에 참여해 투자자들을 만났다. 올 초 IR 공시가 없었다가 하반기들어 잇따라 개최하는 것도 눈에 띈다. 올해 4월 신임 최고재무책임자(CFO)로 김준홍 전무를 영입하고 IR에 다시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내부 IR 담당자에 따르면 뷰노는 올해 큰 행사부터 작은 원온원(one-on-one) 미팅까지 총 400여차례의 설명회 자리를 가졌다. 상당히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선 상황이다. 작년 7월 상장한 루닛이 적극적으로 투자자 소통에 나선 것을 의식하며 뷰노 역시 본격적인 IR 행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루닛을 비롯한 영상의료 전문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투자자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는 점도 자극 요인이 됐다. 루닛·뷰노·JLK 등 대표주자들의 주가는 올들어 최근까지 총 600~800% 상승했다. AI 영상의료기기들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급여 청구 대상으로 속속 인정받으면서 더욱 조명받는 분위기다.

◇상반기 매출 300% 성장, '보험급여화'로 실적 자신감 피력

대외소통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실적 자신감도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뷰노는 매출 48억원을 벌어들이면서 전년도 같은기간 11억원 대비 대폭 성장한 실적을 보여줬다. 적자 및 순손실을 소폭이나마 줄였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하면 적자폭은 더 크게 줄였다고도 설명한다. 더 나아가 뷰노는 하반기 실적도 자신하는 분위기다.


IR 자료에 따르면 뷰노는 국내 판매로만 2200억원에 달하는 시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국내 주요 직접 시장인 상급종합병원과 종합병원 등의 병실수 등을 따져 산정한 시장 규모다.

세부적으로 상급 종합병원에서는 675억원, 종합병원에서는 1443억원의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다. 장기적으로 일반병원 및 요양병원의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점차 외연을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해외시장으로 가면 조단위 시장성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뷰노는 △보험 급여화 △PPU(Pay Per Use) 수익구조 △주요병원 레퍼런스 확보 등 세가지를 주요 전략으로 꼽는다.

선진입의료기술로 확정된 데 따라 보험급여화가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우선 내세웠다. 또 실제 사용 건수에 비례해 급여를 청구하는 방식을 통해 채택병원의 초기 도입 부담을 없애 빠른 보급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국내외 영향력 있는 주요 병원에 제품을 도입하도록 해 레퍼런스를 넓히겠다는 포부다.

하지만 따져볼 점도 있다. 궁극적으로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봐야하는 입장에서 어떻게 뚫어나갈 지에 대한 전략은 완전히 정립되지 못한 상황이다.

현재 주력 제품인 AI 기반 심정지 예측 솔루션 딥카스(VUNO MED-DeepCARS) 등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인허가 시기는 내년으로 보고 있다. 인허가를 받은 이후에 보수적인 병원들을 어떻게 설득시켜 나갈 지가 관건이다.

뷰노 관계자는 "IR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고 최근 해외 IR에도 참여하기도 했다"며 "시장의 관심대로 성과로 입증해 나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