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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조달' 뷰노 이예하 대표, 지분 희석 방어 전략 '콜옵션'

시가 대비 21% 낮은 가격에 CPS 보통주로 전환, 10억 베팅

한태희 기자  2024-05-30 07:54:35
이예하 뷰노 대표가 10억원을 들여 CPS(전환우선주)의 콜옵션을 행사한다. 현재 주가 대비 20% 수준의 전환가액으로 지분 확보에 나섰다. 최근 메자닌 발행 등의 조달로 인해 희석된 지분율을 복구하는 전략이기도 하다.

◇콜옵션 전환가액 '5917원'…최대주주 지분율 1.2%p 확대

뷰노는 최근 공시를 통해 최대주주인 이 대표가 CPS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10억원을 납입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한다. 전환 예정 주식수는 16만9002주로 주식총수 대비 비율은 1.22%다.


전환가액이 5917원에 불과하다는 점에 주목된다. 뷰노의 29일 종가인 2만7250원 대비 21.7% 수준이다. 이 대표는 콜옵션 행사로 시가보다 저렴하게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오는 6월 10일 주식이 지급되면 이 대표의 총보유 주식수는 223만2867주로 늘어난다.

이번 콜옵션 행사는 2022년 11월 결정한 3자배정 유상증자와 관련이 있다. 당시 뷰노는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에 100억원 규모 CPS를 발행하며 최대 10%의 콜옵션을 설정했다. 작년 1월 이사회에서 이 대표를 콜옵션 행사자로 지정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당초 장기적 파트너십 목적으로 뷰노에 투자했다. 머큐리Secondary투자조합, 프렌드Secondary투자조합, 한국투자 믿음성장 투자조합, 한국투자 같이성장 투자조합, 한국투자Re-Up II펀드가 나눠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그러나 뷰노의 주가가 1년 사이 크게 오르며 국면이 달라졌다. 뷰노의 주가는 2022년 10월 14일 장중 5000원에서 작년 9월 8일 장중 6만9500원까지 무려 14배나 올랐다. 이후 주가가 4만원대까지 줄어들긴 했으나 차익 실현하기에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CPS 발행일로부터 1년이 경과한 작년 12월 152만1040주의 우선주 전량을 보통주로 전환했다. 이듬해 1월에는 81만9595주, 3월에는 20만1000주를 차례로 매도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12.93%에서 4.82%로 8.11%p 축소됐다.

◇오버행 우려 해소, 추가 메자닌 발행 따른 선제적 조치

뷰노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지분율은 작년 말 기준 15.06%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2021년 상장 당시 30%를 상회했지만 공동창업자 등 핵심 임원의 퇴임과 유상증자와 메자닌 발행으로 지분율이 희석되면서 경영권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이번 콜옵션 행사로 이 대표를 포함한 특수관계자 지분율은 16.28%로 확대된다.

그러나 2대주주인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전환권 행사 후 보통주 물량을 시장에 매도하면서 오버행 리스크를 덜게 됐다. 이 대표는 이번 콜옵션 행사를 통해 경영권을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그는 작년 10월에도 1회차 전환사채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한 바 있다.

뷰노가 3월 104억원 규모 2회차 전환사채를 발행한 것도 이번 풋옵션 행사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 차후 주가 상승에 따라 채권자들이 전환권을 행사하면 시장에 물량이 추가로 출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환청구기간은 내년 3월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뷰노의 올해 1분기 매출은 5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배 증가했다. 주력 제품 딥카스의 매출이 증가한 결과다. 딥카스는 환자의 24시간 내 심정지 발생을 예측하는 AI 의료기기다. 작년 6월 미국 FDA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되며 해외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뷰노 관계자는 "작년 1월 최대주주를 콜옵션 행사 대상자로 지정한 바 있다"며 "28일 이사회를 통해 콜옵션 행사를 결정했으며 외부 조달로 인한 지분율 희석을 줄이고 경영권을 안정화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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