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찬걸 아이비케이투자증권(IBK투자증권) 경영관리본부장이 최근 전무로 승진하면서 CFO로서의 성과를 인정받았다. 그는 2020년 3월 전임 사장 체제에서 CFO로 선임된 후 IBK투자증권의 신용등급 제고와 재무 건전성을 이끌어낸 곳간지기다. 적기에 추진된 유상증자 덕분에 IBK투자증권은 자기자본 1조원 돌파와 함께 크레딧 라인을 늘리면서 타사 대비 월등히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가 가능해졌다.
◇자기자본 1조 돌파 성과…적기 유증으로 신용등급 상향 '쾌거' 1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 문찬걸 경영관리본부장이 최근 전무로 승진했다. 승진 및 인사발령자 가운데 유일한 전무 승진자다. 2023년 5월 말까지가 임기라 서정학 신임 대표 취임 이후에도 연임이 가능할지가 관심 대상이었다. 하지만 지난 3년간 눈에띄게 개선된 IBK투자증권의 재무적 성과로 연임과 함께 승진이 확정됐다.
문 전무는 2020년 3월 서병기 전 사장 취임과 동시에 CFO로 선임됐다. 리스크관리본부장 직무를 수행중이었으나 코로나 19로 인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중책이 맡겨졌다. 당시 IBK투자증권의 수익성 제고와 더불어 레버리지 비율 등 건전성 관리가 필요했고 따라서 자본 증자가 절대적 필요한 상황이었다.
문 전무는 2021년 1월 2348억원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자본금을 늘렸다. 자본총계는 2019년말 별도기준 6843억원에서 2021년 1분기 기준 약 9700억원으로 증가했고 그해 말 1조343억원으로 늘어나며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그 결과 IBK투자증권은 2008년 신설된 8개 증권사 중 처음으로 자기자본 1조원에 도달하면서 중형 증권사로 도약했다.
순자본비율도 증자 전 423.4%에서 증자 반영 후 579.8%로 크게 상승하며 자본적정성 지표가 상당 부문 개선됐다. 2023년 3월말 기준으로도 순자본비율은 563.3%를 유지해 우수하게 관리되고 있다. 유상증자 주식 발행 초과금으로 올 1분기 기준 잉여자본은 7206억원까지 쌓였다.
적기에 이뤄진 증자 덕분에 IBK투자증권은 2021년 11월 신용등급까지 AA-로 상향됐다. 자기자본 규모가 1조원을 초과하고 자본적정성(영업용순자본/총위험액 400%이상)이 유지되며 'AA-' 등급으로 상향 기준을 충족할 수 있었다.
◇총자산 7조 돌파, 성장 위한 모험자본 공급 가능해져 자본 규모가 늘어나면서 IBK투자증권은 자금 조달 여건은 더욱 좋아졌다. 덕분에 2022년 자금시장 경색 상황에서도 모행의 크레딧라인을 3000억원 증액해 타사 대비 월등히 안정적인 유동성 관리가 가능했다. 5000억원 가량의 중소기업은행 크레딧 라인과 1조6000억원 이상의 한국증권금융 신용공여한도를 보유하고 있다.
문찬걸 CFO의 재임기간 IBK투자증권은 총자산 7조원 시대를 열게 된다. 올해 1분기 자기자본이 1조750억원으로 늘어나면서 자산 규모도 7조472억원으로 증가했다. 2020년말 4조8925억원에 달하던 총자산은 2023년 1분기 기준 7조4714억원으로 약 3조원 확대됐다. 총차입금 규모는 증자 전 1조3978억원에서 2023년 1분기 3조0417억원으로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은 자산 여력을 통해 혁신 성장과 모험자본 공급에도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사모투자펀드(PEF) 및 신기술투자조합 결성 등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중소 및 중견기업의 CB, BW에도 직접 투자해 성장 지원을 이어갔다. 자본 증대 효과는 실적 개선으로도 이어져 이익잉여금이 2019년말 2071억원에서 2023년 1분기 3978억원으로 늘었다.
문찬걸 CFO는 1963년 9월생으로 광주광역시가 출생지다. 광주 문성고와 순천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06년 서강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에 입학해 2008년에 석사 졸업을 했다. IBK투자증권에서 2009년에 결제업무팀장, 2012년에 자산운용팀장, 2015년에 리스크관리 팀장(이사), 2018년에는 리스크관리 본부장, 2020년에 전략인프라본부 등을 역임했다.
미등기 임원이지만 이사회는 간사로 참여하고 있다. 투자심사협의회, 인사위원회, 리스크관리협의회, 사모펀드리스크관리협의회 등 모든 전사 중요 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