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국내 증권사들은 한화오션의 이번 분기 흑자 전환을 예상했다. 작년부터 진행한 고부가 선박 수주 전략 효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예측이 성공하긴 했지만, 그 효과는 예상보다 훨씬 더 좋았다. 고부가 선박 수주 전략 효과에 더해 회사의 해상풍력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환율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이익이 빠르게 개선됐기 때문이다. '연간 흑자 전환' 목표 달성에도 힘이 붙고 있다.
◇'1분기 흑자 전환'…해양·상선 사업부문 '활약' 한화오션은 올해 1분기 매출 2조2836억원, 영업이익 529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익도 510억원을 냈다.
증권가의 전망을 웃돈 수익성이다. 증권가 컨센서스도 이번 분기 흑자 전환을 내다봤다. 다만 150억~25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는데 그보다 두 배 넘는 수익을 냈다. 상선·특수선·해양 3개 주요 사업 중 어느 한 곳 빼지 않고 견조한 '이익'을 낸 덕분이다.
해양 사업부문과 상선 사업부문의 활약이 두드려졌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발전단지 내 개발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화오션의 시추설비와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 등에 높은 관심이 이어져 해양 사업부문에서 18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상선 사업부문은 실적 '회복세'가 가장 돋보였다. 수익성 좋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컨테이너선을 앞세워 이번 분기 18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상선 사업부문이 작년 4분기에 2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놀라운 반전이다.
특수선 사업부문도 영업이익 57억원으로 흑자를 실현했다. 사업 전망도 밝다. 군사적 위협 증대에 따른 함정수요 증가로 글로벌 함정 시장 규모가 지속 확대되는 추세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과의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 수상함 시설 투자 등도 진행 중이다.
◇해상풍력·플랜트 사업 온다…올해 '흑전' 목표 이룰까 한화오션이 올해는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화오션은 2021년 1조7547억원, 2022년 1조6136억원, 2023년 1965억원의 영업적자를 봤다. 남은 3분기에도 기존에 수주했던 대형 컨테이너 선박 등의 인도가 예정돼 업황은 긍정적이다.
한화오션의 경우 최근 ㈜한화 건설 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 사업을 양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오는 7월부터 관련 실적이 합산돼 반영될 예정이다.
양수하는 사업 부문을 들여다보면 향후 실적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일부 증권가의 평가다. 해상풍력 사업은 한화오션의 해상변전소 역량 등과 결합돼 수익성 증대가 기대되고 플랜트 사업도 캡티브(계열사 거래)로 안정적 매출 확보가 가능하다.
두 사업을 양수하는 대가에 대한 걱정도 당장은 크게 없다. ㈜한화에 양수가액으로 4025억원을 지불해야 하는 한화오션의 올해 1분기 보유 현금성자산은 1조7848억원이다. 전년 동기(1조9243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지만 자금 여력은 충분한 상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LNG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의 생산량 증가가 매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여기에 환율효과가 더해지면서 경영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