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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으로 돌아간 매출 수준…정상화 or 불황

[외형과 수익성/매출]①지난해 수송량 늘었지만 운임은 약세

김형락 기자  2024-04-24 08:38:00
HMM

편집자주

기업은 숫자로 말한다. 매출과 영업이익 기반의 영업활동과 유·무형자산 처분과 매입의 투자활동, 차입과 상환, 배당 등 재무활동의 결과물이 모두 숫자로 나타난다. THE CFO는 기업 집단이 시장과 투자자에 전달하는 각종 숫자와 지표(Financial Index)들을 분석했다. 숫자들을 통해 기업집단 내 주목해야 할 개별 기업들을 가려보고 기업집단의 재무 현황을 살펴본다. 이를 넘어 숫자를 기반으로 기업집단과 기업집단 간의 비교도 실시해봤다.
파이낸셜 인덱스(Financial Index)란?

[외형과 수익성]


①매출
매출은 기업 영업활동의 대표적인 결과물이다. 외형 변화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기본적 잣대라고 볼 수 있다. 매출은 시장 환경에 크게 영향 받지만 회사 전략에 따른 증감도 만만치 않다. HMM의 장기 매출 변화를 살펴본다.

HMM 매출이 10년 전 수준으로 감소했다. 코로나 기간 해운업 대호황기가 지난 뒤 업황 하강 국면에 진입하자 매출도 역성장했다. 물동량보다는 운임 하락이 매출 변동성을 키웠다.

HMM은 지난해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액이 전년 대비 55% 줄어든 8조4010억원이다. 지난해 컨테이너 부문 수송량은 2022년보다 3% 증가한 378만4472TEU(길이 20ft 컨테이너 박스 1개를 나타내는 단위)였지만, 평균 운임률은 66% 내린 973달러/TEU였다. 2017년부터 2022년까지 6년간 이어졌던 매출 상승세도 마감했다.

HMM이 8조원대 매출을 올린 건 10년 만이다. 2012년과 2013년 각각 매출 8조469억원, 8조1493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6년 4조5848억원까지 줄었던 매출은 2022년 18조5828억원까지 증가했다.


HMM 매출은 해운 경기에 따라 오르내린다. 지난해 매출 83%(6조9646억원)를 책임진 컨테이너 부문은 컨테이너선 시황에 영향을 받는다. 그 외 사업 부문별 매출 비중은 △벌크 15%(1조2431억원) △기타 2%(1933억원)다.

해운 경기는 수급 불균형에 따라 주기적으로 호·불황이 나타난다. 수요는 글로벌 경기에 민감하게 변동되지만, 선박 건조는 오래 걸려 공급은 비탄력적이다. HMM을 포함해 글로벌 선사들이 과점하고 있는 컨테이너선 시장은 3~4년 주기로 경기 사이클 보인다. 수요는 소비재 교역 물량에 영향을 받고, 일반적으로 세계 경기에 선행하는 특성이 있다.

HMM 매출 변동성에는 물동량과 운임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경기가 호전되면 수출입 물량이 늘며 해운업 경기가 호전되고 운임이 상승한다. 경기가 침체하면 수출입 물량이 줄며 해운업 경기가 침체해 업계 내 운임 경쟁으로 실적이 감소하는 흐름을 보인다. 물동량이 늘어도 운임 하락 폭이 크면 실적 성장이 어려운 구조다.


HMM은 2021~2022년 컨테이너 부문 고운임 효과로 호황을 누렸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시기 항만 하역 적체 현상이 심화하며 글로벌 고운임 기조가 이어졌다. 2013년 1173달러/TEU였던 HMM 평균 운임률은 2019년 779달러/TEU까지 떨어졌다가 △2020년 1007달러/TUE △2021년 2567달러/TEU △2022년 2881달러/TUE까지 뛰었다.

HMM 컨테이너 물동량은 2018년부터 하향세였다. 2018년 445만9037TEU였던 수송량은 △2019년 428만4082TEU △2020년 389만1749TEU △2021년 381만3727TEU △2022년 367만9181TEU를 기록했다. 해당 기간 화물적취율은 74~49% 수준이었다.


최근 3년 매출 변동은 컨테이너 부문에서 나타났다. 2021년 컨테이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129%(7조2873억원) 증가한 12조9487억원이었다. 그해 전사 매출 증가 폭(7조3809억원)과 비슷하다. 2022년에도 마찬가지다. 그해 컨테이너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34%(4조3563억원) 증가한 17조3050억원이다. 그해 전사 매출은 4조7886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컨테이너 부문 매출은 10조3404억원, 전사 매출은 10조1818억원 감소했다.

HMM은 올해 시황 변화와 연계해 주요 노선 서비스를 합리화하는 등 공급 조절을 지속할 예정이다. 컨테이너 부문 물동량은 다소 회복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규모 신조선 인도로 공급 증가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미주·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운임은 상승세를 보였다.

미주 항로(지난해 매출 비중 40%) 컨테이너 시황은 전반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특수 종료·금리 인상 여파로 인한 수요 감소로 운임은 2022년 하반기부터 정상화돼 지난해 전반에 걸쳐 약세가 지속됐다. 올 초에는 파나마 운하 가뭄으로 인한 통행 제한·홍해 사태로 인한 수에즈 운하 우회 등 지정학적 리스크 영향으로 높은 운임이 유지되겠지만, 미국 고금리·경기 침체 우려로 인한 수요 감소와 대규모 신조선 유입으로 인한 공급 증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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