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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집단 톺아보기

파라다이스, 원가율 70%대로 낮아진 이유

②카지노 VIP 모객 비용·인건비 감소, 코로나 전보다 이익률 증가

김형락 기자  2024-04-09 14:32:07

편집자주

사업부는 기업을, 기업은 기업집단을 이룬다. 기업집단의 규모가 커질수록 영위하는 사업의 영역도 넓어진다. 기업집단 내 계열사들의 관계와 재무적 연관성도 보다 복잡해진다. THE CFO는 기업집단의 지주사를 비롯해 주요 계열사들을 재무적으로 분석하고, 각 기업집단의 재무 키맨들을 조명한다.
파라다이스가 지난해 코로나19 전보다 높은 수익성을 보여줬다. 코로나 기간 구조조정 효과와 더불어 카지노 드롭액 중 일반(Mass) 고객 비중이 늘면서 원가율이 낮아졌다. 카지노 업종에서 강원랜드 다음으로 이익률이 높았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이뤘다. 지난해 연결 기준(이하 동일) 매출액은 전년 대비 69% 증가한 9942억원이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전년 대비 13%포인트(p), 5%p 증가한 15%, 8%를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9794억원) 수준으로 돌아갔다. 수익성은 2019년보다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 2019년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각각 5%, 1%다.


현금 창출력을 보여주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지표도 상승했다. 2019년 17%(1626억원)였던 EBITDA 마진율은 지난해 23%(2288억원)로 6%p 올랐다. 지난해 강원랜드와 GKL EBITDA 마진율은 각각 26%(3627억원), 21%(816억원)였다.

파라다이스는 매출원가율을 낮춰 수익성을 끌어 올렸다. 2019년 86%였던 매출원가율은 지난해 76%를 기록했다. 판매비·관리비율은 2019년과 지난해 모두 9%로 같았다.

파라다이스는 주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사업과 복합 리조트 사업에서 매출을 올린다. 지난해 두 사업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87%(8637억원)이다. 매출원가(7602억원)도 복합리조트에서 46%(3529억원), 사교장에서 39%(2982억원) 발생했다.


전사 영업비용에서는 인건비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영업비용은 △종업원 급여 28%(2380억원) △영업장별 매출액 규모에 따라 부과되는 관광진흥개발기금·개별소비세 11%(936억원) △콤프비용 10%(847억원) △감가상각비·무형자산상각비 10%(830억원) 등으로 나뉜다.

EBITDA 기준으로 보면 콤프비용 감소가 두드러진다. 지난해 콤프비용은 2019년(1000억원)보다 153억원 줄었다. 콤프비용은 카지노 VIP 고객을 모객·관리하는데 들어가는 비용이다. 파라다이스는 운영 기준에 따라 고객 등급별로 콤프(항공료·호텔 숙박·식음료 등)를 제공해 VIP 고객을 모객한다.

파라다이스는 지난해 중국 시장이 회복이 더디자 일본 시장과 매스 시장 마케팅을 강화했다. 지난해 매스 고객 드롭액(테이블에서 고객이 칩을 구입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최대치를 기록했다. 2019년 18%(1조1330억원)였던 매스 고객 드롭액 비중도 지난해 21%(1조3000억원)로 증가했다. 매스 고객은 마일리지 카드를 발급해 관리하는 마일리지 고객과 단체 관광객처럼 일회성으로 카지노를 방문하는 일반 고객을 지칭한다.

코로나 기간 고정비를 줄인 효과도 있었다. 파라다이스는 2020년 코로나 발발 이후 해외 출입국 제한으로 카지노 매출이 감소하자 인력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2020~2021년 희망퇴직 등을 실시했다.

파라다이스는 2022년까지 인건비 절감을 지속했다. 2019년 2507억원이었던 종업원 급여는 2022년 1380억원으로 45% 감소했다. 지난해 카지노와 복합 리조트 영업을 정상화하면서 종업원 급여가 2380억원으로 증가했지만 2019년보다 127억원 적다.

올 1분기 카지노 영업 실적은 증가했다. 지난 1~3월 카지노 매출액은 전년 동기(1344억원) 대비 55% 증가한 2088억원이다. 지난 1분기 카지노 드롭액은 1조7296억원으로 2019년 분기 평균 드롭액을 7% 웃도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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