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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혁신성장펀드 출자 돌입, 상반기 대형 분야 '무게'

내달 자펀드 선정공고 예정, 매칭 분야 사라지고 우선 선정 제도 도입 '눈길'

감병근 기자  2024-03-12 15:29:57
산업은행이 모펀드 위탁운용사 공고를 시작으로 상반기 혁신성장펀드 출자사업에 돌입했다. 큰 틀이 유지된 가운데 매칭 분야가 사라지고 중·소형 분야에 우선 선정 제도를 도입한 부분이 눈에 띈다. 하반기 혁신성장펀드 출자사업도 작년보다 짧은 간격을 두고 속도감 있게 진행될 예정이다.

12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혁신성장펀드 출자사업의 재정모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작업을 시작했다. 제안서 접수는 이달 20일까지로 혁신산업 모펀드, 성장지원 모펀드에서 각각 1곳씩 총 2개 운용사를 선정한다. 작년에는 한국성장금융과 신한자산운용이 모펀드 위탁운용사로 뽑혔다.

상반기 자펀드 선정 공고는 모펀드 위탁운용사 선정이 마무리되는 내달 말경 나올 계획이다. 작년의 경우 4월28일 자펀드 선정 공고가 나왔다. 이를 고려하면 작년과 거의 같은 일정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과 비교하면 올해 혁신성장펀드 출자사업의 큰 틀은 유지됐다. PE, VC를 구분하지 않고 출자 규모 별로 대형, 중형, 소형 분야를 나눠 경쟁하는 방식이다. 이에 작년처럼 PE와 VC들이 전 분야에서 경쟁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모펀드에 맞춰 자펀드를 혁신산업펀드와 성장지원펀드로 나눠 운용하는 형태도 동일하다.

상반기 출자사업은 대형 분야에 무게를 두는 모양새다. 혁신산업펀드에서 소형 3곳, 중형 2곳, 대형 2곳을 각각 선정하고 성장지원펀드에서도 대형 2곳을 뽑는다. 하반기에는 혁신산업펀드에서 소형 2곳, 성장지원펀드에서 중형 2곳의 운용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혁신산업펀드와 성장지원펀드 대형 분야는 펀드 최소결성 규모에서 차이가 있다. 혁신산업펀드 대형 분야는 펀드 최소결성 규모가 3000억원으로 중견급 하우스도 접근이 가능하다. 반면 성장지원펀드는 최소결성 규모가 5000억원으로 정해졌다.

작년과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매칭 분야가 사라지고 우선 선정 제도가 적용되는 부분이다. 매칭 분야가 사라지면서 올해 혁신성장펀드 출자사업에 도전하는 하우스들은 산업은행을 앵커 출자자(LP)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선정 제도는 소형 및 중형 분야에서 적용된다. 주목적 투자조건에 더해 환경, 인공지능(AI), 중견기업 등 분야에 목표 결성액의 20% 이상을 투자할 것을 약정하는 운용사를 1곳씩 우선 선정하는 방식이다. 우선 선정 제도는 2022년 산업은행 출자사업에서 활용된 적이 있다.

산업은행은 올해 하반기 혁신성장펀드 출자사업도 작년보다 짧은 간격을 두고 속도감 있게 진행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빠른 속도로 정책자금의 시장 공급을 원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작년 하반기 출자사업은 9월 공고가 나온 이후 11월에 위탁운용사 선정이 마무리됐다.

업계에서는 올해 산업은행이 예년과 달리 복수의 출자사업을 함께 진행하는 부분에도 주목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공급망 대응펀드 출자사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이번 혁신성장펀드 출자사업에도 돌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작년 말 조직 개편을 통해 정책펀드금융실을 신설한 효과로 파악된다. 정책펀드금융실은 기존 간접투자금융실이 전담하던 출자사업을 분담하고 있다. 현재 글로벌공급망 대응펀드 출자사업은 간접투자금융실이, 혁신성장펀드 출자사업은 정책펀드금융실이 관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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