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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PEF 정시 출자사업 '1조' 넘긴다
전년 대비 30% 안팎 증가 예고, 대체투자 확대 기조
임효정 기자 2024-03-11 11:20:00
국민연금이 올해 국내 PEF부문 출자사업의 규모를 1조원대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한다. 지난해 8000억원보다 30% 안팎 증가한 수치다. 수시 출자 사업 대상자인 우수운용사가 거의 없는 데다 미들캡 등 대체투자를 확대하겠다는 기조 속에 올해 규모가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올해 PEF부문 출자 규모를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현재 PEF운용사를 대상으로 사전 수요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예상되는 규모는 1조원대다. 지난해 PEF 부문의 출자규모는 8000억원이었다. 올해는 이 보다 30% 안팎 증가한 수치가 예상된다.
사전 수요에 따라 펀드별로 출자하는 금액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펀드별로 1500억~3500억원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제한할 수 있었다. 올해는 10조원 규모의 펀드를 결성 중인 MBK파트너스가 정시 출자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큰 만큼 최대 출자규모가 3500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으로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국민연금이 출자사업 이전에 사전 태핑하는 데는 2대 1의 경쟁률이 성사돼야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4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만큼 올해 역시 높은 경쟁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출자 규모가 1조원대로 증가하는 건 우수운용사 기준에 충족한 하우스가 거의 없다는 점도 주효했다. 우수운용사 선정은 국민연금이 수시 출자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기존 위탁운용사 중 펀드 수익률(IRR)이 12%를 넘길 경우 경쟁입찰 과정 없이 출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국민연금은 매년 정시 출자와 수시 출자를 병행해 국내 사모투자분야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다. 수시 출자 비중이 높은 해에는 정시 출자액이 줄어드는 구조다. 현재 PEF부문 가운데 우수운용사에는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국내 PEF 펀드레이징 시장에 출자금이 줄었다는 점도 이번 정시 출자사업 규모를 키운 배경으로 분석된다. 국민연금은 대형 펀드 출자 외에도 미들캡에 대한 자금 집행 규모도 확대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따라 이번 출자사업을 통해 중견 PEF의 펀드레이징에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관건은 국민연금 출자사업에 최종 선정된 이후 매칭 작업이 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의 출자비중은 최대 35%다. 펀드 조성액의 최소 65%를 나머지 LP들로부터 채워야 하는 셈이다.
국민연금 출자사업 시기는 전년과 동일할 전망이다. 통상 4월 공고가 나간 이후 PEF부문은 6월께, VC부문은 11월께 최종 운용사를 선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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