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노트가 엔데믹 직격타를 맞았다. 코로나19 제품 수요가 줄어든 데 따라 지난해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적자로 전환됐다.
가장 시급한 건 '자생력' 확보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덕분에 성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코로나19 시기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인체용 진단 시약을 납품해 외형을 대폭 키웠다. 작년 한 해 의존도 낮추기에 주력했지만 동반 실적 축소를 피해 가진 못했다.
위기에 처한 바이오노트가 기대는 곳은 동물진단 사업이다. 기존 제품 해외 판로 개척은 물론 항체 신약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코로나 특수 '끝'…매출 5분의1 토막, 영업익 적자전환 바이오노트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로 90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81% 급감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전환했다.
당초 바이오노트의 주력 사업은 동물 진단이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시기 자회사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인체용 진단 시약을 납품하면서 폭풍 성장했다. 1월 말 기준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 36.49%를 보유했다.
바이오노트가 에스디바이오센서에 주요 제품의 원재료와 부재료를 공급하고 에스디바이오센서가 해당 반제품을 진단키트로 조립해 판매하는 형태로 분업했다. 이를 통해 2019년 연결 기준 매출 400억원에서 2020년 6315억원, 2021년 6224억원으로 외형을 급속도로 키웠다.
엔데믹 전환과 함께 매출 급전직하는 당연한 수순이었다. 코로나19 제품 수요가 줄면서 에스디바이오센서와 바이오노트는 나란히 실적 부진을 겪게 됐다.
바이오노트 관계자는 "코로나19 관련 매출이 감소하면서 실적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SD바이오센서 의존도 낮추기, 동물진단 '본업 회귀' 엔데믹 이후 코로나19 제품을 통한 실적 회복은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관련 검사 자체가 줄어든데다 재고 부담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등 진단키트의 유통기한은 수개월에서 1년에 불과하다. 무엇보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매출 의존도를 줄이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바이오노트가 기대는 곳은 동물진단 사업이다.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인체용 진단에서 본업 동물용 진단으로 회귀하면서 자생력 확보에 힘을 쏟는 분위기다.
작년 4분기 내역은 아직 공개 전이지만 에스디바이오센서 거래 비중을 보면 2021년 81%, 2022년 57%에서 지난해 3분기 20%까지 축소됐다.
특히 동물진단 사업의 경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확장 전략을 펼치고 있다. 자체 개발 제품의 미국농무부(USDA) 등록을 확대하고 미국 내 주요 동물 의약품 유통 업체와 지속해서 파트너쉽을 체결한다는 구상이다.
동물용 항체 신약 개발에 뛰어든 점도 주목된다. 바이오벤처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공동 개발 협업을 맺는 방식을 활용 중이다.
앞서 지난해 2월 항체 기반 항암제 개발 업체 상트네어바이오사이언스에 210억원을 투자했다. 최근 상트네어 후보물질이 국가신약개발사업(KDDF) 선도물질 개발 과제로 선정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기대감을 키우는 요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