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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 에스디바이오 지분 매각 왜?

오너경영·세대교체와 맞물린 시기 눈길, 조병기 대표 "개인적인 사유"

임정요 기자  2024-04-04 08:03:12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가 관계회사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분을 처분해 관심이 몰린다.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이 바이오노트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한 시기와 맞물린다는 점도 주목할 지점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2일 공시를 통해 지난 달 28일자로 조병기 바이오노트 대표가 주식 1만주를 장내매도했다고 밝혔다. 1월 한달간 특정인에게 6만500주를 증여한지 3개월 만의 처분이다. 이로써 조병기 대표의 에스디바이오센서 잔여 지분은 15만주다. 지분율로는 0.12%에 불과하다.

조병기 대표는 2020년 바이오노트 대표직을 맡으며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을 받았다. 이후 지분을 매도하는 건 1월 증여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한 더벨의 질문에 조병기 대표는 "다른 의도는 없으며 개인적인 자금 활용 목적으로 매도했다"고 말했다.


조병기 대표의 지분 정리가 회사의 오너 경영체제와 맞물린다는 점은 눈여겨 볼만 하다. 바이오노트는 코스피에 상장하던 2022년 창업주인 조영식 회장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조병기 대표가 이사회 의장으로 경영을 꾸려나가게 됐다. 경영과 소유를 분리한 지배구조를 마련하는 차원에서다.

하지만 상장 후 2023년 정기주총을 기점으로 조영식 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했다. 올 1월 초엔 장녀인 조혜임 에스디바이오센서 전무에게 바이오노트 주식 500만주를 증여하며 승계도 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로써 조영식 회장의 바이오노트 지분율은 49.69%에서 44.79%로 줄었고 조혜임 전무는 1.69%에서 6.59%로 늘었다.

가족경영에 이어 승계까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조병기 대표의 지분 매입은 더욱 의미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병기 대표의 지분 매각에 대해 회사를 떠나려는 게 아니냐는 시장의 의구심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한편 조영식 회장과 조병기 대표 인연은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과거 조영식 회장이 1999년에 창업한 '에스디'에서 함께 근무하며 연을 맺었다. 회사 설립 이듬해 합류한 조병기 대표는 연구개발 총괄 소장을 맡았다.

두 사람은 에스디가 2009년 미국 엘리어(현재 애보트에 인수)에 적대적 M&A를 당하면서 각자의 길을 걸었다. 조영식 회장은 엘리어에 인수된 후 아시아 지역 최고기술책임자(CTO)로 활동하다 엘리어가 자금난을 겪을 때 에스디의 바이오센서 사업부를 사들여 2010년 12월 에스디바이오센서를 세웠다.

조병기 대표는 에스디(현 한국애보트진단)에 잔류해 2012년 대표로 취임했으며 2020년 2월까지 재직했다. 같은 해 7월 바이오노트로 자리를 옮겨 대표직을 맡아 4년째 역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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