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조원에 달하는 자산을 운용하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의 실장급 운용역 퇴사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해외채권실장이 그만둔 데 이어 최근 주식운용실의 실장급 인사도 퇴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운용역의 채용 규모를 늘렸지만 베테랑인 실장급 인력 이탈이 지속되면서 고질적인 인력난을 해결하지 못하는 형국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안지용 주식운용실장이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김한국 채권운용실장이 주식운용실장을 겸직하고 있는 상태다.
안지용 실장은 싱가포르사무소장에 이어 2022년 인프라실장으로 발령이 났다. 주식운용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건 지난해 초였다. 현재 그는 금융지주사에 새둥지를 틀 것으로 알려진다.
실장급 인사가 퇴사한 건 불과 한 달 전이다. 지난해 12월 정재영 해외채권실장이 퇴사했다. 현재 그 자리엔 해외채권실 이호선 팀장이 승진하면서 실장 자리가 채워진 상태다.
2022년 말 서원주 기금이사(CIO)가 선임된 이후 실장급 운용력의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CIO 아래에 3개의 부문이 있으며, 투자파트에서는 CIO 직속으로 7개실을 두고 있다. 주식운용·채권운용·해외주식·해외채권·사모벤처투자·부동산투자·인프라투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서원주 CIO 체제 이후 첫 조직개편은 지난해 초에 이뤄졌다. 기금운용본부 내에 2인자 자리인 전략부문장에 당시 이석원 주식운용실장을 선임했다. 이 과정에 기존 박성태 전략부문장을 해외사무소로 파견하는 인사가 단행됐고, 결국 박 전 부문장은 퇴사했다.
부동산투자실에도 변화가 일었다. 국민연금은 한 달 전께 당초 대체투자부문 수석으로 내정됐던 안준상 전 이도 부사장을 부동산투자 실장으로 선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오은정 부동산투자실장은 뉴욕사무소장을 맡게됐다.
국민연금은 2017년께 전주로 본사를 옮기면서 인력 이탈과 인재 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됐다. 무엇보다 핵심인력인 실장급 이탈이 지속된다는 점은 기금운용에 부정적일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시장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