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이 올해부터 사모대출투자팀을 본격 가동한다. 3~4년 전부터 사모대출(Private Debt)투자를 해왔지만 국내외 투자시장 내 관심이 커짐에 따라 별도 팀을 꾸려 전문성을 한층 강화한 모습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는 올해 사모대출투자팀을 신설해 운영 중이다. 사모대출투자팀은 사모벤처투자실 산하에 있다. 인원은 7~8명가량이 포진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서 사모대출투자를 시작한 건 3~4년 전부터다. 대체전략투자팀에서 사모대출투자도 함께해왔다. 사모대출 등 크레딧 투자가 많이 활성화되자 대체전략투자팀에서 사모대출투자 분야를 떼어내 세분화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에 따라 2년여 전부터 벤치마크를 만들어 팀을 신설할 준비를 해온 것으로 파악된다.
사모대출투자팀 신설은 국내외 투자시장 흐름과 맞물린 결과다. 사모대출은 운용사가 기관 투자자 자금을 모아서 기업에 자금을 대출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사모대출투자는 담보를 잡고 진행하기 때문에 기업 지분에 투자하는 사모주식펀드(PEF)와 비교해서 상대적으로 손실 위험이 낮다. 고금리 하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사모대출투자가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히면서 주요 LP들의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는 모습이다.
해외에서 이미 해당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다. 국내 사모대출 시장은 아직 태동기에 불과하지만 해외에서는 이미 주요 시장 중 하나로 자리했다.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위해 중소형 기업에 대출을 줄이면서 대체재로 사모대출이 부상하면서다. 이 때문에 해외 연기금에서는 일찌감치 사모대출투자실을 별도로 두고 운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국민연금 내 사모대출투자의 운용자산은 9조원가량으로 알려진다. 별도 팀이 구성된 만큼 자산은 빠르게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