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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출자사업, 올해 판 커질까

대체투자 확대 기조·전통자산 약진에 전략적 자산배분 필요…PE 업계 기대감 고조

이영호 기자  2024-02-06 14:40:42
올해 국민연금공단이 출자사업 판을 키울지 주목된다. 지난해 전통자산 약진에 따른 자산조정 필요성, 중장기 대체투자 확대 기조까지 출자사업 확대 신호들이 감지되고 있다. 국민연금이 출자사업 판을 키울지를 두고 프라이빗에퀴티(PE)업계 내 기대감도 포착된다.

6일 IB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올해 말까지 대체투자 목표 비중을 14.2%로 상향했다. 지난해 목표 비중인 13.8%보다 0.4%P 증가했다. 대체투자 가운데 사모투자 목표 비중은 지난해 말 4.8%에서 올해 말 4.9%로 높였다. 국민연금은 중기 목표 포트폴리오를 토대로 올해부터 2028년 말까지 대체투자 비중을 15% 내외로 키울 계획이다.

PE 관계자들은 올해 국민연금 출자사업에 기대를 거는 모습이다. 목표대로라면 사모투자에만 거액의 추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민연금의 사모투자 전체 규모는 약 68조원으로 대체투자 내 비중은 41.7% 수준이다.


지난해 자산운용 실적은 출자 확대에 대한 시장 기대감을 더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2022년 손실을 입었던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투자가 정상화됐다. 특히 주식은 16~17%대 수익을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대체투자는 4.9% 수익으로 예년 대비 저조했다. 전략적 자산배분 차원에서 대체투자 규모가 상당 폭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다.

기관투자자(LP) 관계자는 “2022년 전통자산 손실 영향으로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지난해 들어 전통자산 수익이 다시 올라온데다 대체투자 확장도 예고한 만큼 출자사업 규모가 커질 개연성은 있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올 상반기 출자사업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사모투자 사모펀드(PEF) 위탁운용사 선정에는 8000억원이 배정됐다. 2018년, 2020년에도 각각 800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해 투심 냉각으로 펀딩 난도가 크게 높아진 상황에서 PE 관계자들은 국민연금 출자 규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조원대 출자를 점치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국민연금 측은 “연말 공정가치 평가를 토대로 지난해 대체투자 성과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올해 출자사업 확대 여부는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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