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국민연금 '우수운용사' 자격을 따낼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한 곳도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리인상이 인수·합병(M&A)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엑시트 작업이 멈추거나 지연된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매년 정시 출자사업에 앞서 수시 출자에 해당하는 우수운용사 수요를 조사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선정 기준에 맞는 PE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우수운용사에 해당하는 PE가 없는 셈이다. 다만 벤처캐피탈(VC)부문에서는 2곳가량이 우수운용사로 포함돼 수시출자가 가능할 전망이다.
2022년의 경우 PE 하우스 4곳가량이 우수운용사에 선정돼 수시출자 자격을 따냈다. 스틱인베스트먼트,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 UCK파트너스 등이 포함됐다.
하지만 1년새에 분위기가 냉각되면서 지난해부터 우수운용사를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이는 지난해부터 급격히 M&A시장 내 거래가 줄어들면서 PE 하우스의 엑시트 실적도 저조한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란 분석이다.
우수운용사 선정은 국민연금이 수시 출자를 위해 도입한 제도다. 기존 위탁운용사 중 펀드 수익률(IRR)이 12%를 넘길 경우 경쟁입찰 과정 없이 출자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블라인드 펀드는 물론 프로젝트 펀드의 수익률도 포함된다. 펀드 청산 전이라도 IRR 12%를 넘어섰다면 우수운용사 기준에 충족한다. 우수운용사로 선정될 경우 경쟁입찰 없이 프리패스로 출자를 받을 수 있는 데다 이전보다 두 배이상 많은 자금을 받을 수 있다.
PEF부문에 수시 출자 대상이 없기 때문에 출자액은 정시 사업에 모두 투입될 전망이다. 국민연금은 매년 정시 출자와 수시 출자를 병행해 국내 사모투자분야의 위탁운용사를 선정하고 있다. 수시 출자 비중이 높은 해에는 정시 출자액이 줄어드는 구조다.
국민연금은 통상 1분기 중 정시 출자사업 공고를 내고 PEF부문은 6월께, VC부문은 11월께 최종 운용사를 선정한다. 올해 PEF부문에는 MBK파트너스, VIG파트너스, H&Q 등이 출사표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