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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던스 달성률 분석

HD현대건설기계 예상 웃돈 영업이익, 올해 전망은

영업이익률 개선 숨고르기…"보수적 관점"

임한솔 기자  2024-02-06 17:40:02
HD현대건설기계가 2023년 가이던스를 초과하는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제품 가격 인상 등의 전략으로 영업이익률을 높였다. 다만 올해는 2023년의 성과보다 영업이익률 눈높이를 소폭 낮추기로 했다. 각종 변수를 고려해 보수적 전망치를 제시한 것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2023년 연결기준 매출 3조8250억원, 영업이익 2572억원을 거뒀다고 6일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50.8%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2017년 회사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분사한 후 최대 수준이다.

앞서 2023년 초 제시된 가이던스는 매출 3조8783억원, 영업이익 2021억원이었다. 실제 매출은 가이던스와 오차율이 1.4%에 불과하다. 반면 영업이익의 경우 가이던스를 27.8% 웃돌아 상당한 괴리가 발생했다.

북미 시장의 실적 호조가 수익성 강화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2년 HD현대건설기계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18%, 인도·브라질 16%, 유럽 13%, 국내 9%, 중국 8% 등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2023년에는 북미 비중이 26%로 확대됐다. 국내와 중국 비중이 각각 6%, 5%로 축소된 것과 대조적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경기침체와 건설경기 악화로 수요 회복이 더딘 중국과 국내 시장의 감소분을 북미가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북미 현지 인프라 투자가 지속되는 중 신규 건설기계 제품군을 확충한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또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판매가격 인상, 환율 영향 등도 영업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평가했다.

(자료=HD현대건설기계 IR 자료)

HD현대건설기계는 올해도 순조로운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다. 북미 시장이 2023년보다도 16% 성장하면서 전사적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매출 4조120억원, 영업이익 2638억원을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2023년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은 5.1%, 영업이익은 2.6% 증가하게 된다.

눈에 띄는 부분은 북미 시장 성장을 예상하면서도 올해 영업이익률 전망치를 2023년 6.7%보다 소폭 축소된 6.6%로 잡았다는 것이다. 최근 지속해서 이익률을 높여 왔으나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HD현대건설기계 영업이익률은 2020년 3.6%, 2021년과 2022년 4.9%, 2023년 6.7% 등으로 개선된 바 있다.

이에 대해 HD현대건설기계는 환율 변동과 물류 비용, 강재 가격 등 다양한 불확실성을 반영해 보수적인 수치를 책정했다는 입장이다. HD현대건설기계 관계자는 이날 실적발표를 통해 "비용 감소 효과로 이익률 개선이 예상되지만 보수적인 관점에서 전망치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HD현대건설기계가 올해도 예상을 벗어난 '깜짝 이익'을 기록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HD현대건설기계는 북미를 비롯한 선진 시장에 2023년 미니 굴착기(MEX) 7종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 3종을 추가로 출시해 풀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대형 장비 라인업도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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