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CFO

이사회 분석

GS EPS 이끄는 지주사 출신 재무 '사각편대'

㈜GS 재무팀 출신 임원 강세…이태형 ㈜GS CFO 호흡 눈길

김동현 기자  2024-02-01 17:05:01
GS
GS그룹 내 에너지·발전 계열사는 크게 3곳으로 분류된다. 에너지 중간지주사인 GS에너지 산하의 GS파워와 그룹 지주사 ㈜GS가 직접 지분을 보유한 GS EPS(지분율 70%), GS이앤알(87.9%) 등이다. 이들 3사는 전력 수요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발전사업을 영위하고 있어 순수 지주사인 ㈜GS의 주요 배당수익원으로 자리 잡았다.

지주사 영업수익의 85%(지난해 3분기 말 기준, 7433억원)가 배당금에서 나오는 만큼 ㈜GS는 재무 전문가를 발전 3사 임원으로 내려보내 사업을 이끌도록 하고 있다. GS EPS가 대표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GS EPS는 지난달 초 박재홍 경영관리부문장(상무)을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했다. 기존 경영관리부문장이던 강윤석 상무가 전무 승진과 동시에 GS리테일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이동하며 실시한 인사다. 박 상무의 경우 GS EPS 경영관리부문장에 선임되기 전까지 ㈜GS 재무팀 소속 임원(상무보)으로 있었다.

박 상무의 합류로 GS EPS 이사회는 지주사 ㈜GS 출신 인물들로 채워지게 됐다. 특히 재무팀의 강세가 눈에 띈다.

GS EPS는 1996년 국내 최초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 민자 발전사로 선정되며 시작한 사업자다. 당시 LG에너지라는 이름으로 설립됐지만 이후 GS그룹의 계열분리 및 오만 국영 에너지 기업 OQ SAOC의 지분 참여로 현재 사명인 GS EPS로 바뀌었다. 지분율은 ㈜GS(70%)와 OQ SAOC(30%)가 나누고 있다.


지분율에 따라 이사회 구성원도 ㈜GS와 OQ SAOC가 나눠서 선임하고 있다. 총 7명의 이사회 임원 중 GS그룹은 사내이사 3인과 기타비상무이사 2인 등 총 5명을 선임하고 있고 OQ SAOC 측 인사로는 기타비상무이사 2명뿐이다.

GS 측 인사 5명 가운데 4명은 재무 전문가로 분류할 수 있다. 우선 대표이사인 정찬수 사장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GS의 경영지원팀장을 맡아 수익성 관리 및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 업무를 맡았고 박 상무의 전임자인 강윤석 GS리테일 전무도 GS건설 자금팀장 출신이다.

이외에도 기타비상무이사인 이태형 ㈜GS 재무팀장(CFO·부사장)과 김석환 GS이앤알 대표이사(사장)도 ㈜GS 재무팀에서 경력을 쌓은 인물이다. 강 전무를 대신해 박 상무가 GS EPS 이사회에 진입하며 ㈜GS 재무 파트를 경험한 인물만 4명이 이름을 올리게 됐다. 나머지 1인인 이강범 부사장(사내이사)은 발전사업에서 경력을 채운 인물이고 강 전무는 ㈜GS가 아닌 GS건설에서 재무 경력을 쌓았다.

㈜GS 재무팀 출신 임원이 강세를 보인 만큼 앞으로 양사 재무임원 간 긴밀한 호흡이 예상된다. 박 상무가 GS EPS로 오기 전까지 근무했던 ㈜GS 재무팀의 팀장이 이태형 부사장이기 때문이다. 이 부사장은 1994년 호남정유(현 GS칼텍스)로 입사해 GS에너지 경영기획부문장, 인천종합에너지 대표 등을 거쳐 2022년부터 ㈜GS CFO를 맡고 있다.

㈜GS의 CFO가 그룹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PM(포트폴리오 매니지먼트)팀장을 겸임하고 있어 GS EPS가 신사업을 추진할 때 이 부사장과 박 상무가 양사 연결고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GS EPS의 신사업이라 한다면 탄소중립 흐름에 발맞춘 바이오매스 발전을 꼽을 수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