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토젠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으로 6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수혈했다. 이 가운데 전략적투자자(SI)로 나선 엑세스바이오와의협업에 관심이 모아진다.
대표적인 사업은 미국 액체생검 시장 판로 확대다. 두 기업이 모두 미국을 중심으로 영업을 재편하고 있는만큼 순환종양세포(CTC) 기반의 싸이토젠 진단 플랫폼을 탑재한 엑세스바이오의 분자진단 제품 개발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SI로 나선 엑세스바이오, 300억 규모 투자, 파트너십 논의 조만간 마무리 4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싸이토젠과 엑세스바이오 그리고 자회사 비라이트인베스트먼트(B-Light Investment)는 조만간 전략적 협업 및 파트너십 논의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이번 논의는 지난달 말 완료된 펀딩의 후속조치다.
캔디엑스홀딩스유한회사(이하 캔디엑스)는 지난해 12월 28일 싸이토젠의 신주 인수대금 400억원과 전환사채(CB) 발행대금 155억원을 납입했다. 싸이토젠은 총 555억원의 자금을 조달하게 됐다. 이외 일부 주주들의 엑시트까지 포함하면 딜 규모는 1200억원에 달한다.
캔디엑스는 홍콩계 PE인 엑셀시아캐피탈코리아와 메리츠증권 등을 주축으로 만들어진 일종의 프로젝트 펀드다. 엑세스바이오는 투자 자회사인 비라이트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캔디엑스에 300억원 규모의 자금을 투자했다. 비라이트인베스트먼트는 LP(간접투자자)로 참여해 싸이토젠의 직접적인 주주는 아니지만 SI로 협업은 가능하다.
비라이트인베스트먼트는 지난 6월께 설립된 엑세스바이오의 투자 자회사다. 엑세스바이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당시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본격적인 투자에 나서기 위해 설립한 법인이다. 대표이사는 엑세스바이오를 이끄는 최영호 회장이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투자지휘는 최진식 부사장이 맡고 있다.
◇CTC 기반 진단 제품 고민, 미국 집중 '공통점' 싸이토젠과 엑세스바이오의 협업 시너지는 미국의 CTC 기반 분자진단상품 판매에서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싸이토젠은 CTC 기반 액체생검 전문 업체다. 액체생검은 암을 진단할때 조직생검 대비 안전성 및 편의성, 검출력 등의 장점을 가졌다.
바이오마커로 CTC, 엑소좀 등이 활용되는데 싸이토젠은 CTC 기반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CTC를 손상 없이 포획할 수 있는 고밀도 미세다공칩(HDM chip)을 개발해 최초로 상용화 수준의 CTC 배양에 성공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면역화학진단 및 바이오센서, 분자진단 기술을 기반으로 진단 제품을 취급한다. 엑세스바이오 입장에서는 싸이토젠의 CTC 기술 기반 진단기술의 판로를 담당할 수 있다.
특히 두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시장이 미국인 점도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부분이다. 싸이토젠은 2022년 12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는 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클리아랩) 엑스퍼톡스를 730만달러(약 95억원)에 인수한 뒤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클리아랩은 미국실험실표준인증(클리아)을 받은 연구실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 없이 미국 시장에 연구실 개발 검사(LDT)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다.
엑세스바이오도 미국 시장은 영업전략의 핵심 지역이다. 아예 미국에서 근거지를 두고 있을 정도로 전략적 거점이라고 할 수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 등을 뚫을 정도로 국내 관련 기업 중에선 꽤 경쟁력 있는 곳으로 평가된다.
싸이토젠 고위 관계자는 "투자금 납입 완료로 자금조달 이슈가 마무리되면서 투자자들과 협업 시너지를 위한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며 "대표적인 투자자인 엑세스바이오 실무진과의 미팅을 통해 사업을 공유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엑세스바이오를 비롯해 비라이트인베스트먼트와 엑셀시아캐피탈코리아 등 투자자와의 긴밀한 협력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