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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세스바이오, 과반 지분 웰스바이오 주식 더 샀다

자회사 순손실 전환에도 구주 추가 매수, IPO 준비 사전 대비 차원

한태희 기자  2024-03-20 10:02:59
엑세스바이오가 자회사 웰스바이오의 지분을 과반 이상 보유하고 있는데도 더 매수해 눈길을 끈다. 특히 이 회사가 작년 순손실로 전환한 상황에서도 이 같은 결정했다는 점에 주목된다. 웰스바이오가 기업공개(IPO)를 준비 중이기 때문에 상장 전 지배력을 확대하는 차원이라는 설명이다.

◇웰스바이오 매출 전년 대비 78.2% 감소, 당기순손실 전환

엑세스바이오가 공시한 202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자회사 웰스바이오의 작년 매출은 114억원으로 전년 대비 78.2% 줄었다. 영업이익은 공시되지 않았지만 당기순손실이 81억원 나타난 것으로 집계됐다. 2020년 이후 3년 만에 순손실로 전환했다. 엔데믹으로 코로나19 관련 제품 매출과 순익이 줄어든 결과다.


웰스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미국기업 엑세스바이오의 자회사다. 질병을 조기에 진단하는 체외진단 기술로 분자진단, 바이오센서, 면역진단 등 사업을 진행한다. 엑세스바이오 창업자 최영호 대표가 이민전 대표와 공동대표로 회사를 이끌고 있다.

2019년 팜젠사이언스가 엑세스바이오를 인수하면서 웰스바이오는 팜젠사이언스의 손자회사가 됐다. 팜젠사이언스는 엑세스바이오의 지분 25.2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어 엑세스바이오가 웰스바이오 지분 78.61%를 보유한 지배구조를 형성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뉴저지에 본사와 제조시설을 보유해 글로벌 매출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에 반해 웰스바이오는 마곡 R&D센터와 GMP 공장을 중심으로 국내 매출 비중이 높다.

웰스바이오의 실적은 코로나19 바이러스 창궐 당시 관련 제품의 국내 매출이 늘어나면서 급성장했다. 2019년까지 5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은 이듬해 155억원이 됐다. 2022년에는 524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지만 작년 엔데믹 여파로 실적이 급감했다.

◇자회사 웰스바이오 지배력 강화, 지분율 17% 확대

이 같이 악화된 업황과 실적에도 엑세스바이오는 자회사 웰스바이오 지분을 더 사들였다. 매입시점은 작년 2분기로 파악된다. 주식 422만5000주를 166억원에 샀다. 이로써 지분율은 기존 61.76%에서 78.61%로 확대됐다.

룹 지배구조.

자회사의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라는 게 엑세스바이오측 입장이다. 중장기적으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대비 차원이라는 얘기다. 상장 과정에서 자회사 지분을 미리 확보하면 신주 발행 시 최대주주의 지분율 희석을 방지할 수 있고 또 구주 매출을 통한 평가 차익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웰스바이오는 작년부터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을 선정하고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코로나19 관련 매출 외 주요 제품은 성매개감염병 12종, HPV(사람유두종바이러스) 진단키트다. 모회사 엑세스바이오의 미국 영업망을 통한 글로벌 확장도 준비하고 있다.

팜젠그룹 관계자는 “비상장사인 웰스바이오가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며 “상장 시 신주 발행을 결정하면 지분율이 희석될 수 있어 미리 지분을 확보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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