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토젠이 실적 개선 돌파구가 될 일본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법인을 설립한 지 6개월 만에 임상 협업 소식을 내놨다. 이번 임상을 통해 일본 내 입지를 공고히하고 추가 매출원 확보에 주력한단 계획이다.
10일 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싸이토젠의 일본 법인 '싸이토젠 재팬'은 일본 와카야마현립의과대학과 함께 혈중종양세포(CTC)를 활용한 폐암 환자 진단 바이오마커 발굴 및 진단기법 개발에 대한 임상시험에 돌입한다.
일본 시장에 진출한 지 6개월 만에 만들어낸 사업화 행보다. 앞서 1월 일본 도쿄 신키바 지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개소식을 열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난달 28일 자본금 납입까지 마무리하면서 본격 현지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이해천 싸이토젠 재팬 법인장과 와카야마 의대 야스히로 고 교수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이어나간단 계획이다. 의학연구윤리심의위원회(IRB) 승인을 거쳐 임상을 시작한다. 싸이토젠 재팬은 이번 임상에서 다수 환자 혈액 샘플에서 CTC를 분석해 데이터를 제공하게 된다.
양사는 이번 임상 건 외에도 일본 현지 일반 병원 및 클리닉에서도 CTC를 활용해 손쉽게 암 환자를 진단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향후 싸이토젠 재팬은 야스히로 고 교수가 글로벌 제약사와 협업 중인 신약개발 과정에 참여해 추가 매출원도 확보한단 구상이다.
싸이토젠 입장에서 일본 사업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설립 15년 차지만 별도 기준 연 매출이 10억원을 못 미쳤다. 이를 타개할 돌파구로 글로벌 현지화 전략을 수립, 해외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싸이토젠 재팬은 미국 법인에 이어 설립된 두 번째 해외 거점이다.
해외 주요 거점에 꾸준히 액체 생검 분석센터 네트워크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미국실험실표준인증 연구실(클리아랩)에 분석 센터를 운영 중이다. 뉴욕 소재의 정밀의료센터(CEPM)에도 분석센터를 설치해 운영한다.
특히 해외 진출과 함께 매출 성장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클리아랩 인수 효과로 연결기준 작년 매출은 32억원으로 전년보다 4배가량 증가했다. 일본 등 진출 국가가 늘어난 데 따라 올해 실적도 견조하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싸이토젠 관계자는 "이번 임상과 더불어 암 환자 진단 및 치료를 위한 CTC 분리·분석 플랫폼 SmartBiopsy를 일본 현지에 신속하게 공급할 예정"이라면서 "싸이토젠 재팬은 이번 임상을 통해 일본 내 레퍼런스를 확보해 더 많은 현지 고객사 및 연구기관을 발굴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