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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호, IR 위상 변화 단행…'팀→본부' 격상

글로벌 IR 강화 기조 맞춰, 초대 본부장으로 박근훈 IR팀장 배치

박서빈 기자  2023-12-29 08:19:23

편집자주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산하 조직을 보면 회사의 방향성을 엿볼 수 있다. 자금 관리 위주의 '곳간지기'에 역할에 그치는 곳이 있는 반면 조달·전략·기획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대된 곳도 있다. 특히 진행 중인 변화는 회사의 '현재' 고민이 무엇인지를 유추할 수 있는 힌트다. 주요 기업 CFO 조직의 위상과 역할, 전략을 조명한다.
하나금융지주가 그룹재무총괄(CFO) 산하의 IR팀을 '본부'로 격상했다. 줄곧 팀 체제를 유지했던 IR 조직의 위상이 한층 높아진 셈이다. 초대 IR본부장으로는 IR팀장을 지냈던 박근훈 팀장이 선임됐다.

다만 IR팀은 그대로 유지됐다. IR본부 아래 IR팀을 두는 구조다. IR 조직 확장을 통해 대내외적 투자자 소통을 늘리고 중장기적 성장 동력을 향상시키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2024년 조직개편 후 재무조직도

하나금융은 2024년 조직개편에서 그룹재무총괄(CFO) 산하의 IR팀을 본부로 격상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출범 이래) 처음으로 IR팀이 본부로 격상됐다"며 "IR본부장 자리에는 박근훈 IR팀장이 본부장으로 승진하며 본부를 이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하나금융의 조직개편에 따라 그룹재무총괄 산하는 △IR본부 △재무기획팀 △회계팀으로 꾸려졌다. IR본부 산하에는 IR팀이 배치됐다. 그룹재무총괄 아래 '재무기획·회계·IR' 라는 세 부문의 기능적인 틀은 유지하되, IR조직만 본부로 격상했다고 볼 수 있다.


약 10년 동안 그룹재무총괄에 크고 작은 변동이 있었지만 산하 조직 내 본부가 생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 5년 동안 그룹재무총괄 조직은 인사 교체 외에는 특별한 구조적 변동이 없었다. 그룹재무총괄 산하 △재무기획팀 △회계팀 △IR팀 구조를 오래 이어왔다.

그룹재무총괄 산하 조직의 마지막 변동 시점은 2019년으로, 기존에 재무기획팀과 IR팀으로만 이뤄져있던 그룹재무총괄 산하에 회계팀이 편성되며 지금의 구조가 정착됐다.

그렇다면 하나금융은 왜 IR팀을 본부로 격상시킨 것일까. 이에 대한 이유로는 글로벌 IR 기조 강화가 꼽힌다. 옛 외환은행 인수합병(M&A)으로 해외사업 네트워크를 확장한 하나금융이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이익 비중을 40% 수준으로 늘리고자 하기 때문이다.

아직 하나금융의 국외 수익 비중은 10% 미만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외부고객으로부터의 수익'에서 국외 수익은 7979억원을 내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외부고객으로부터의 수익' 중 국내 수익은 10조6306억원으로, 국외보다 약 13배 이상 크다.

함영주 회장의 행보에서도 글로벌 IR 강화 기조를 엿볼 수 있다. 함 회장은 해외 IR에 직접 참여하며 글로벌 투자자들과의 소통을 확대하고 있는데, 지난 10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과 영국 런던 등 유럽 지역에 IR을 진행하며 녹색금융 투자 확대를 논의했다.

지난 9월에는 홍콩에 방문해 약 10여개 투자기관의 최고책임자를 만나 미팅을 진행했다. 투자기관에는 하나금융에 오래 투자해온 장기투투자는 물론 잠재적 투자자도 포함됐다.

IR팀 본부 격상에 맞춰 그룹재무총괄 책임자인 박종무 CFO의 부사장 승진도 단행됐다. 박 부사장은 전임자인 이후승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와 달리 상무 직급으로 그룹재무총괄을 맡기 시작했는데, 이 대표는 CFO를 역임할 당시 부사장으로 업무를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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